[광주/전남]‘스마트폰 의료 지도’로 심정지 환자 잇따라 살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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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소방안전본부 시범사업, 의사와 영상통화 약물투여 등 진행
8월부터 환자 10명 회복시켜

광주지역 심정지 환자들의 생존율이 스마트폰 영상통화를 통한 의료 지도로 높아져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시 소방안전본부는 8월부터 이달 13일까지 스마트폰 의료 지도 시범사업을 통해 심정지 신고를 받고 출동한 환자 10명을 회복시켰다고 15일 밝혔다. 소방안전본부는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4∼5% 높아진 것으로 추정했다.

11일 오전 광주 남구의 한 주택에서 황모 씨(58)가 잠을 자던 중 불안전한 호흡을 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9종합상황실은 황 씨가 심정지 상태라고 판단하고 그의 가족들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도록 했다. 신고 직후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원 6명은 화상촬영, 이어폰 기능을 갖춘 웨어러블 기기로 조선대병원 당직 의사와 연결해 흉부압박, 제세동기(AED)를 이용한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황 씨의 심장은 응급처지 직후 다시 뛰기 시작했고 이후 조선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달 15일 광주 동구 학운동 주민센터를 방문한 최모 씨(62)가 갑자기 쓰러졌다.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스마트폰 의료 지도로 최 씨에게 약물을 투여해 심장을 뛰게 했다. 이처럼 스마트폰 의료 지도 서비스는 119구급대원이 기존 심폐소생술과 달리 의사와의 영상통화로 약물 투여 등 전문 심장 소생술을 진행할 수 있다. 심정지 환자에게 약물을 투여하는 것은 심장을 회생시킬 수 있지만 위험이 커 의사가 원격진료 및 지도를 할 때만 가능하다. 마재윤 광주소방안전본부장은 “광주 5개 소방서 전체가 스마트폰 의료 지도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며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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