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53개 박병호, ML선 20개만 쳐도 성공”…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5일 15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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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미네소타가 박병호의 단독협상권을 확보한 뒤 미국 언론의 후속 기사들은 대부분 박병호의 힘에 대한 내용이다. KBO리그에서 보여준 힘을 투수친화 구장인 미네소타의 안방구장 타킷필드에서도 유지할 수 있느냐다.

미국 언론들이 올 시즌 박병호의 기록 가운데 가장 눈 여겨 보는 것은 53개의 홈런이다. 물론 타율(0.343)과 타점(146개)도 놀라운 기록이라고 덧붙인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는 이 정도의 홈런을 칠 수 없다고 단정한다. 당연하다. 요즘 메이저리그에서 홈런 50개를 치는 타자라면 연봉 3000만 달러는 줘야 한다. 메이저리그는 투고타저이고, KBO리그는 타고투저다.

따라서 박병호가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고 홈런 20개만 쳐도 성공이다. 올 시즌 미네소타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2루수 브라이언 도저로 28개다. 미네소타는 올해 득점 696점(12위), 타율 0.247(26위), 출루율 0.305(28위), 장타율 0.399(18위), 홈런 156개(16위)로 공격력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에서 중하위다. 박병호를 영입하려는 이유는 당연히 공격력 보강이다.

미국의 한 스포츠 전문 사이트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 프로야구 슬러거로 뉴욕 양키스에 진출한 마쓰이 히데키, 올 시즌 포스팅으로 피츠버그에 데뷔한 강정호를 예로 들면서 이들의 홈런이 자국 리그에서 보다 크게 줄었다고 강조했다. 이 사이트는 마쓰이가 일본에서 10년 동안 332개의 홈런을 쳤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같은 기간 175개를 기록했다고 비교했다.

마쓰이는 2002년 일본에서 50개의 홈런을 친 뒤 2003년 양키스에서는 16개의 홈런을 때렸다. 그러나 마쓰이는 타율 0.287 타점 106개를 기록하며 양키스를 흡족하게 했다. 마쓰이는 2004년 31개의 홈런으로 일본에서의 힘을 메이저리그에서도 과시했다. 마쓰이는 메이저리그 10년 동안 5차례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했다. 마쓰이에게는 타자친화 구장인데다가 왼손타자에게 유리한 양키스타디움에서 활동했다는 행운도 따랐다.

강정호도 한국에서 2013년 22개, 2014년 40개의 홈런을 기록한 뒤 메이저리그에서는 홈런이 15개로 줄었다. 메이저리그는 2006년 금지약물 제재가 강화되면서 투고타저 현상이 심해졌다. 내셔널리그에서 마지막으로 홈런 50개 이상을 기록한 타자는 2007년 프린스 필더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2013년 크리스 데이비스가 홈런 53개를 작성했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박병호#미네소타#박병호 ml#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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