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드 대통령 “파리 연쇄테러, 최악의-전대미문의 테러”…목격자 “대량학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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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1월 14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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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서 13일 밤(현지시간) 최소 6곳에서 동시다발 연쇄 테러가 발생해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프랑수아 몰렝 파리시 검찰청장은 14일 새벽 공식발표를 통해 “13일 밤 9시 20분께부터 14일 새벽 1시께까지 6곳 이상에서 테러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최소 120명”이라고 공식발표했다. 부상자는 200여 명으로, 이 중 약 80명이 중상이어서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프랑스 정부가 공식 발표한 사망자 숫자는 AP통신, CNN 등 외신들이 집계한 최소 150명보다는 적은 규모이다. 당초 프랑스 현지 TV 방송 등은 르 바탈클랑 콘서트홀에서만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었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 등은 바타클랑 극장의 테러 용의자 4명을 비롯한 용의자 8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7명은 자살폭탄을 터뜨려 사망했고 1명은 경찰에 사살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아직 진압되지 않은 테러리스트가 더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경찰 측은 전했다.

이날 공격은 13일 오후 9시 20분께 파리 시내 10구, 11구 극장과 식당 등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했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곳은 미국 록밴드의 공연이 열리고 있던 파리 11구 볼테르 가의 바타클랑 극장. 이날 밤 10시께 검은 옷을 입고 AK-47 소총으로 무장한 테러범들이 난입해 인질극을 벌이다 총기를 난사했고, 새벽 1시께까지 약 3시간 동안 계속된 인질극에서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테러범들은 바타클랑 극장에서 아랍어로 ‘알라후 악바르(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쳤다.

한 경찰관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질범들이 극장 안에 폭탄을 던져 건물 안에서 ‘대량 학살’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한 목격자는 범인들이 관람객들에게 총기를 난사했다며 “사방에 유혈이 낭자했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총격범들이 관객들을 향해 반자동 무기를 마구 쐈다”며 “우리는 간신히 빠져나왔지만 사방이 피에 뒤덮여 있었다”고 증언했다.

극장 안에 있던 또 다른 목격자는 “젊어 보이는 2~3명의 남자들이 칼라시니코프총처럼 보이는 총으로 관람객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면서 “총격은 10~15분 정도 계속됐다. 범인들이 적어도 세번 정도 탄창을 재장전할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프랑스와 독일 국가대표 친선 축구 경기가 열린 파리 외곽 스타드 드 프랑스 인근에서도 오후 9시 30분께 자살 폭탄 공격을 포함한 여러 건의 폭발로 최소 5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파리 10구 비샤 가의 캄보디아식당에서 자동 소총을 든 범인들의 공격에 10여 명이 사망했으며, 샤론 가의 일본식당, 퐁텐 오 루아 가의 피자집 등에서도 비슷한 시간에 공격이 발생해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파리 연쇄 테러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부 테러전문가들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건 발생 후 지하디스트 활동 감시웹사이트 SITE는 “파리가 불바다가 됐다. 칼리프가 프랑스를 공격했다”는 메시지가 올라왔다고 전했다.

폭발 테러가 발생한 경기장에서 축구를 관전하다가 대피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이번 테러 사건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파리에서 일어난 최악의, 전대미문의 테러”로 규정하고 프랑스 전역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동시에 국경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혐오스럽고 야만적”이라며 테러의 배후에 있는 자들에게 “무자비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사회 역시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무고한 시민을 위협하는 무도한 시도로서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파리 연쇄 테러에 “심대한 충격을 받았다. 이번 공격으로 희생된 이들과 마음을 함께하고 그 유족과 모든 파리인들과 함께한다”고 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파리에서 일어난 사건들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영국이 도울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극악무도한 테러 공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희생자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하고 부상자들에게는 조속한 쾌유를 기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도 “야만적이고 비열한 테러 공격”이라며 “테러범들을 법정에 세울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우리는 프랑스 국민과 굳게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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