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의과대 결핵 집단 감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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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후 환자-보균자 20명 발생… 보건당국, 감염경로 파악못해

서울대 수의과대에서 결핵 환자와 결핵 보균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환자는 결핵 환자 4명과 잠복 결핵 보균자 16명 등 20명이다. 결핵 환자는 결핵균이 활성화돼 인체에 영향을 끼치는 상태며, 결핵 보균자는 결핵균을 가지고 있지만 비활성화돼 인체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상태다. 지난달 건국대 폐렴 환자 집단 발생에 이어 서울대 교내에서 결핵 환자가 집단 발생한 것이어서 학교 내 위생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서울대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수의과대 본과 3학년인 첫 번째 환자는 6월 초 결핵 진단을 받고 2주간 자택에 머물며 치료를 받았고, 보건당국은 본과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결핵 검사를 했지만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학교 측은 여름방학에 학과 건물의 의자 시트를 교체하는 한편 건물 소독을 했다.

결핵 환자와 보균자가 추가로 나온 것은 9월 중순. 보건당국은 규정에 따라 최초 환자가 발생한 후 3개월 뒤인 9월 중순 본과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벌여 3명의 환자를 더 확인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결핵 검사 대상을 확대해 본과 학생 전체인 160여 명을 대상으로 결핵 검사를 벌여 보균자 16명을 더 찾았다.

문제는 이같이 환자와 보균자가 올해 들어 무더기로 확인됐지만 방역당국이 첫 번째 환자의 감염 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첫 번째 환자가 나머지 환자를 감염시켰는지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현재 보건당국은 첫 번째 환자와 다른 환자의 폐렴균이 같은지를 균의 유전자검사를 통해 확인 중이다. 그러나 다른 것으로 파악될 경우 감염 경로는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보건당국은 “결핵 환자들은 모두 치료가 된 상태”라며 “규정에 따라 내년 3월에 추가 결핵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서울대#수의과대#결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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