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동차 탈래” 美 점유율 아직도 7%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11월 14일 1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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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변속기 차량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난 방지용으로 수동차를 선택한다는 독특한 이유도 눈길을 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워즈오토 보도에 따르면 수동차는 2000년대 이후 판매가 급감했지만 여전히 자동차 시장의 7%를 점유하고 있다. 수동차는 1980년대만 해도 자동차 시장의 33%를 점유했다. 하지만 다양한 연령대와 여성 운전자들이 늘어나면서 조작이 쉽고 편한 오토매틱 차량의 선호도가 급격히 증가한 것.

운전자들은 수동차가 도난 방지용으로 제격이라고 꼽고 있다. 실제로 유타주 로간에서는 1991년형 혼다 어코드를 훔쳐 타고 달아나던 10대 청소년이 익숙하지 않은 수동변속기 조작 때문에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가 붙잡힌 적도 있다.

수동차가 사고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기어 변속을 부드럽고 빨리 하기 위해서는 도로상황이나 운전 자체에 그만큼 집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고가 줄어 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운전 시 클러치를 밟고 기어노브를 조작해야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휴대폰 조작으로 인한 사고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수동차 매력에 빠져 있는 사람들도 많다. 이들은 수동차 운전이 저속기어로 변환 시 운전하는 맛을 크게 한다거나 유럽 여행 중 렌터카를 빌릴 때 유용하다고 말한다. 유럽은 아직도 수동차 운전의 인기가 높은 곳이다.

이런 이유로 수퍼카들은 여전히 수동변속기를 선택하고 있다. 차량의 성능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자동보다는 수동변속기가 제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밀레니얼(Millennial)들이 기어 조작에 불편을 겪고 있는 만큼 요즘 수퍼카 제조업체들은 수동과 자동을 하나로 한, 하이브리드 기어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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