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남북 정상의 통 큰 악수 기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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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자 A1·2면과 A35면 사설을 통해 보도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대만 총통의 66년 만의 첫 정상회담 기사는 남북한 간의 대화가 단절된 현 시점에서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줬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원래 하나였던 중국과 대만이 반세기가 넘는 66년 만에 손을 맞잡은 의미는 ‘우린 한 핏줄’ ‘80초간의 긴 악수’라는 보도 내용과 제목이 말해 주듯 향후 중국과 대만의 관계 개선 징후와 서로에 대한 배려를 감지할 수 있다.

그들은 66년 만에 만났지만 서로 민감할 수 있는 마찰을 피하기 위해 양국의 국기도 달지 않았고, 호칭도 ‘셴성(先生)’으로 서로 격의 없이 불렀다고 한다. 국력과 지도자의 위상에서 분명한 차이가 나지만 서로 대등한 지위로 배려해 주는 모습은 우리의 분단 현실과 비교된다.

반면 사설 분석대로 친(親)중국 성향의 대만 총통이 선거에서 불리해지자 기류를 바꾸기 위해 양측이 만난 것이라면, 이해관계에선 절대 양보하지 않는 중국의 단호하고 한편 무서운 의지도 엿보인다. 이제 노골적으로 세계무대로 굴기(굴起·우뚝 섬) 중인 중국의 공세적 외교가 중국-대만의 양안을 넘어 동북아 정세에 끼칠 막대한 영향을 예고한다는 사설에 크게 공감이 간다. 우리 남북도 주변국들의 빠른 변화의 흐름에 뒤처지지 말고 하루빨리 차이를 극복하고 ‘통 큰 악수’를 이뤄 세계무대를 향해 함께 행진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제해치 부산 금정구

명품 업체, 소비자 무시 말라
5일 자 A2면 기자의 눈 ‘소비자 무시 명품 업체의 비뚤어진 콧대’를 보면서 동병상련에 부아가 치솟았다. 아울러 여전히 우리나라 고객들을 마치 ‘호갱’ 취급하는 듯한 해외 명품 업체들의 구태의연함과 뻔뻔하기 짝이 없는 작태에 더 당해선 안 되겠다는 의협심까지 발동했다.

주지하듯 ‘호갱’은 어수룩하여 이용하기 좋은 손님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여자는 명품 가방이 로망이고 남자는 고급 승용차가 그 대상이라는 얘기가 있다. 하지만 ‘서민답게’ 나는 싸구려 자동차도 없고, 아내 역시 시장에서 대충 산 허름한 가방으로 만족하며 살고 있다.

우리 속담에 ‘나무 접시 놋접시 될까’라는 게 있다. 이는 본성이 좋지 않은 사람은 특출하게 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들 업체들의 후안무치는 또 다른 속담인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를 동원시키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한 정부의 개별소비세 감면마저 아랑곳 않고 되레 가격까지 올려 받고 있다는 해외 명품 업체들의 비뚤어진 콧대는 기자의 지적처럼 우리들 소비자가 대응할 몫이다. 아울러 유독 한국에서만 고가 정책을 고수하며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있는 해외 명품 업체에 필적 내지 능가하는 국산 업체의 빠른 등장과 시장 확보를 손꼽아 기대한다.

홍경석 대전 서구
#남북#명품#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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