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배구 “외국인 선수 공격비중 낮춰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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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방식 바꾸며 기량 하향평준화… 공격성공률 40%이상 IBK-道公뿐
공격점유율 대폭 낮춘 현대건설 1위, 2014년과 비슷하게 높은 인삼公 최하위

프로배구 여자부는 올해부터 외국인 선수 선발 방식을 자유계약에서 드래프트로 바꿨다. 그러면서 드래프트 참가 자격을 미국 국적의 21∼25세에, 대학 졸업 예정자나 해외 리그에서 뛴 경력이 3년 이하인 선수로 제한했다. 선발 방식의 변경은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외국인 선수 경기력의 하향 평준화가 우려된다는 것이었다. 실제 12일 현재 여자부 6개 구단 외국인 선수들의 공격 성공률은 지난 시즌 같은 팀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모두 떨어졌다. 외국인 선수의 공격 성공률이 40%를 넘는 팀이 지난 시즌에는 네 팀이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IBK기업은행과 도로공사(이상 41%)뿐이다.

외국인 선수들이 각 팀에서 차지하는 공격 비중은 어떻게 됐을까. 공격 성공률이 떨어지면 점유율도 낮춰줘야 한다. 공격 기회는 비슷한데 공격 실수가 많아지면 그만큼 실점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에 비해 외국인 선수의 공격 점유율이 가장 많이 낮아진 팀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 외국인 선수의 공격 점유율은 이번 시즌 33%로 지난 시즌(49%)에 비해 16%포인트가 떨어졌다. GS칼텍스(33%)와 함께 올 시즌 외국인 선수의 공격 점유율이 가장 낮은 현대건설은 12일 현재 승점 18(6승 2패)로 단독 선두다.

반면 인삼공사의 올 시즌 외국인 선수 공격 점유율은 지난 시즌과 같은 53%로 6개 팀 중 유일하게 50%가 넘는다. 인삼공사 외국인 선수 헤일리의 공격 성공률은 38%밖에 되지 않는다. 인삼공사는 승점 4(1승 6패)로 최하위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시즌에 비해 외국인 선수 공격 점유율이 더 높아진 유일한 팀이다. 지난 시즌 40%였던 외국인 선수 공격 점유율이 올 시즌 45%로 올랐다. IBK기업은행은 승점 12(4승 3패)로 2위다. 하지만 개막 전 1위를 독주할 것이라는 예상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이번 시즌 여자부에서는 하향 평준화된 외국인 선수들의 낮아진 공격 성공률만큼 공격 비중도 함께 낮출 수 있는지가 팀 성적의 관건이 되고 있다.

한편 12일 열린 NH농협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는 선두 OK저축은행이 최하위 KB손해보험을 3-0(25-21, 25-16, 25-21)으로 누르고 5연승과 함께 8승(1패)째를 올렸다. 6연패를 당한 KB손해보험은 1승 7패가 됐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외국인#여자배구#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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