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대폭발, 시원한 콜드승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대한민국 13-2 베네수엘라

대회 개막 때 차갑게(cold) 식어 있던 대표팀 방망이가 이제 상대를 콜드(called) 게임으로 무너뜨릴 만큼 불이 붙었다.

세계랭킹 8위 한국 야구 대표팀은 12일 대만 타이베이 타오위안 국제야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랭킹 10위 베네수엘라에 13-2로 7회 콜드 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나온 첫 번째 콜드 게임이다.

한국은 1회말부터 3점을 뽑아내며 10점을 뽑아냈던 전날의 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 베네수엘라 루이스 소호 감독은 1회가 끝나기도 전에 선발 투수 카를로스 모나스테리오(29)를 끌어내리고 ‘벌 떼 마운드’ 작전을 구사했다. 하지만 불붙은 한국 대표팀 방망이를 식히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가장 눈에 띄는 타자는 단연 황재균(28·롯데)이었다. 황재균은 베네수엘라의 세 번째 투수 로베르트 팔렌시아(29)와 네 번째 투수 조니 카라바요(30)를 상대로 4회와 5회 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두 번 모두 커브볼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황재균은 나머지 두 타석에서도 안타를 기록하며 4타수 4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황재균은 “홈런을 치기보다 정확하게 치려고 했는데 장타 코스로 공이 들어와 홈런으로 연결됐다”며 “수비에서 실책을 저질러 마음이 무거웠는데 타석에서 제 역할을 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3회초 수비 때 송구 실책을 저질렀지만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투수 이대은(26·지바 롯데)이 5이닝 2실점(1피홈런)으로 국가대표 공식 경기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대은은 이날 삼진 6개를 잡아냈는데 포크볼(3개), 속구(2개), 커브볼(1개)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타이밍을 빼앗았다.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경기 후 “이용규(30·한화)와 민병헌(28·두산) 등 잔부상에 시달리는 선수들이 있어 내일 예정됐던 훈련을 취소하고 휴식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타이베이 톈무 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14일 오후 7시(한국 시간) 멕시코와 4차전을 치른다.

타오위안=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황재균#콜드승#베네수엘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