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방한도 전략이다” 대표팀 롱점퍼·언더웨어 지급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13일 05시 45분


패딩점퍼를 입고 훈련하는 손흥민(토트넘). 스포츠동아DB
패딩점퍼를 입고 훈련하는 손흥민(토트넘). 스포츠동아DB
축구국가대표팀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미얀마와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5차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2015년 마지막 국내 A매치였다. 초겨울인 11월 야간에 펼쳐지는 경기였기에 두꺼운 점퍼를 준비한 팬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방한’은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에도 중요한 요소다. 12일 기온은 영상 17도로 초겨울 치고는 따뜻한 편이었지만, 선수들의 옷차림에는 10월 A매치와 비교했을 때 변화가 보였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혹시 모를 한파에 대비해 두꺼운 롱점퍼까지 선수들에게 지급했다. 해외 원정경기에선 갑작스러운 추위가 찾아올 수 있어 점퍼와 언더웨어까지 지급하는데, 롱점퍼는 이번 달부터 지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롱점퍼는 추운 날씨 속에 경기를 치를 때 축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한복이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도 지난 35라운드부터 롱점퍼를 입고 벤치에 앉아있는 선수들이 부쩍 늘었다.

초겨울 치고는 온화한 날씨였지만, 훈련 때부터 선수들은 저마다 체온 유지를 위한 대비를 하고 나왔다. 손흥민(토트넘)과 정성룡(수원삼성)은 소매가 없는 패딩점퍼를 입고 경기 전 훈련을 소화했고, 장갑을 낀 채 웜업에 나선 선수들도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경기에서도 선수들의 유니폼에 변화가 있었다. 지난달 13일 자메이카와의 평가전 때는 선수 전원이 반팔 유니폼을 착용했지만, 이날은 체온 유지를 위해 기본적으로 반팔 유니폼 안에 스포츠 언더웨어를 입은 선수가 대다수였다. 베스트 11 가운데선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곽태휘(알 힐랄), 황의조(성남FC)만이 반팔만 입고 뛰었다.

이는 미얀마도 마찬가지였다. 열대기후에 속하는 미얀마에 비해 쌀쌀한 한국의 날씨에 대비해 반팔 유니폼 안에 언더웨어를 입었고, 장갑까지 끼고 경기에 나선 선수들도 있었다.

수원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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