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남도 “금강 물 5단계 정화처리 거쳐 보령댐 공급”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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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수 예정지에 녹조 차단막 설치, “오염 심하다” 환경단체 우려 차단
도수로 설치후 모니터링 강화키로

보령댐을 통해 생활용수로 공급하기에는 금강 하류(부여)의 수질 오염도가 너무 심하다는 환경단체 등의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충남도와 한국수자원공사가 구체적인 정화 계획을 내놨다. 충남도는 5일 기자회견을 열어 도수관로를 통해 부여에서 보령댐으로 공급할 금강 물이 5단계의 정화 처리 과정을 거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금강∼보령댐 도수관로에 총 46억 원을 투입해 5단계의 전처리시설을 설치한다. 우선 백제대교 인근 취수 예정지에 녹조 차단막을 설치해 절반 이상의 녹조를 걸러낼 계획이다. 또 녹초 차단막과 취수구 사이에 여과시설로 디스크 필터를 장착해 물속의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농도를 20∼30% 낮추고 부유물질(SS)도 50%가량 걸러내기로 했다.

보령댐 상류인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 반교천 도수관로 끝부분에는 물을 떨어뜨려 거품 등을 일으킴으로써 질산성질소(NO3-N) 5∼10%를 저감할 수 있는 장치인 ‘폭기’를 설치한다. 또 다른 여과 시설인 ‘세라믹여재’도 설치해 역시 질산성질소 30%가량을 잡아낼 방침이다. 반교천 상류에 300m 규모의 습지를 조성해 자연정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도는 전처리시설을 모두 거치게 되면, 보령댐 상류에 유입되는 금강 물의 수질은 L당 BOD 1.7mg, 총유기탄소(TOC) 1.6mg, 총인(T-P) 0.019mg, m³당 클로로필에이(Chl-a·녹조) 8.3mg 등 ‘좋음(Ⅰb)’ 등급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금강 취수 예정지인 백제보 하류 6km 지점인 부여군 규암면 수북정 인근 물의 BOD는 L당 2.9mg으로 ‘약간 좋음(Ⅱ)’ 등급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현재의 이 물도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정도”라며 “금강 물이 합해진 보령댐 원수는 취수탑을 통해 취수된 뒤 정수장으로 보내져 보다 강화된 최종 정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댐 물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L당 3.0mg으로 ‘좋음(Ⅰb)’ 등급이다. 금강물은 하천수이고 보령댐은 호소(湖沼)수 기준이어서 측정 기준치는 다소 다르다.

충남도 관계자는 “보령댐에 공급될 금강 물의 수질에 대한 우려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으나, 이번 전처리시설을 통해 물이 공급되면 수질 문제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혹시 나타날 수 있는 수질 문제에 대비해 도수로 설치 전후 금강유역환경청과 도 보건환경연구원 등과 지속적으로 수질 및 수환경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하루 11만5000t의 물을 금강에서 보령댐으로 공급하기 위해 직경 1100mm의 관로를 보령댐까지 21km에 걸쳐 설치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8%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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