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과 닮은 개..닮는 걸까? 닮아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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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1월 12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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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 성격 구분 가능..선택시 성격 맞는 개 선택

배우자보다도 성격 더 잘맞아

어떤 사람과 그의 개를 보면 참 닮아 있다는 생각을 들 때가 있다. 체형과 외모를 보면 딱 그 주인에 그 개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나만의 생각일까.

영국 BBC 온라인판은 12일 주인을 닮은 개들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주인을 닮아 있는 개들을 찾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으며, 원래부터 닮아 있었던 개를 사람이 택한다는 느낌을 풍기는 기사다.

샌디에고 캘리포니아대학의 마이클 로이는 주인과 개가 정말 닮아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하나의 실험을 고안했다.

그는 근처 세 곳의 개공원을 돌아 다니면서 개와 주인의 사진을 각각 찍었다. 그 뒤 실험에 참여한 이들에게 짝을 맞춰 보라고 시켰더니 별다른 정보 없이도 짝을 맞춰 보였다. 이 실험은 여러 번 반복됐고 결과는 같았다.

중요한 것은 외모상 닮은점이 뚜렷하지 않았어도 충분히 식별가능했다는 것. 예를 들어 모든 불독 주인들의 얼굴이 잔뜩 찌뿌린 상일 수는 없다.

특히 순종견이나 외모상의 특징을 갖고 있을때가 짝을 맞추는데 더 쉬웠다. 긴 생머리를 가진 여성이 긴 털과 나풀거리는 귀를 가진 개를 더 좋아하고, 몸이 비대한 이들은 개도 뚱뚱했다. 눈도 짝을 짓는데 중요했는데 사진의 눈 부위를 가렸을 경우 참여자들을 어려움을 겪었다.

살면서 서로 닮아가는걸까. 부부는 살면서 닮아간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기사의 결론은 처음 개를 데려올 때부터 닮아 있다는 쪽으로 기운다.

사람이 배우자와 마찬가지로 개를 선택하는 단계에서 자신에게 친밀해 보이는 개를 고르는 경향이 있다는 것. 이는 자동차를 고를 때도 나타난다고 한다. 그렇다면 특정 개가 자신과 친밀하다는 것을 어떻게 알까.

개도 인간과 비슷하게 성격이 있어 사람이 그것을 알아보고 고른다는 주장이다.

부다페스트 에오보스대학(Eotvos University)의 보르발라 투싼은 수년전 사람과 성격이 맞는개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사람의 성격을 알아보기 위해 사용되는 외향성, 개방성 등 5가지 기준을 개의 버전으로 바꿔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게으름이나 쌀쌀맞음 등의 행동특성을 사람 성격 측정 기준에 대응시켜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 투싼은 이런 성격 특성을 적용해 키우는 개가 배우자나 친구들보다도 성격이 더 잘 맞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여기서 한 발 더 나가면 개와의 평균적인 삶이 평균적인 결혼생활보다 낫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기사는 사람이 사냥을 위해 3만여년 전 개를 길들인 이후, 개를 사람의 이미지에 맞게 브리딩해 온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개를 우리의 가장 친한 친구로 여기는 것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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