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팩트] 한국형 변신물의 필수요소 ‘전신 지방흡입’ … 현실에서는?

  • 입력 2015년 11월 12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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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비만, 체중감량 수반돼야 만족스러운 S라인
사이즈 크게 감소하나 체중감량은 2~3㎏에 그쳐


잘 되는 드라마나 영화에는 뭔가 이유가 있다. 최근 한국에서는 ‘변신물’ 코드가 유행이다. 어릴 적 요술공주나 로봇 변신물을 말하는 게 아니다. 드라마나 영화 속 뚱뚱한 남녀 주인공들이 몰라보게 예뻐지고 잘생겨지는 모습을 담은 소재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다이어트나 몸매관리는 더 이상 개인의 이슈가 아니다. 대다수가 아름다운 ‘체형’을 목표로 고군분투하면서 다이어트는 하나의 문화코드로 자리잡았다. 일반인들의 체중감량을 주제로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나 서바이벌식 프로그램이 ‘현실’을 보여준다면,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스토리’를 담아 주인공의 변신 과정을 함께하며 감정을 이입하도록 만든다. 로맨스까지 곁들여지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이같은 변신물의 대표 격이 영화 ‘미녀는 괴로워’다. 배우 김아중이 뚱뚱하지만 마음씨가 착한 코러스 가수 ‘강한나’ 역을 소화하기 위해 파격적인 분장으로 등장했다. 전신지방흡입과 다이어트로 예뻐지는 장면을 그대로 담은 ‘미녀변신물’의 조상님 격이다. 내가 못하는 일을 영화 속 주인공이 속시원히 해내며 주변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모습을 보면 마치 사이다 한병을 들이킨 듯한 통쾌함과 시원함이 밀려든다.

이같은 유형의 작품은 스토리는 다소 다르지만 외모적으로 부족했던 사람이 완벽한 모습을 갖추며 원하는 것을 얻어간다는 공통점을 보인다. 2011년 드라마 ‘드림하이’에 출연한 아이유도 ‘김필숙’ 역을 맡아, 한예슬은 드라마 ‘미녀의 탄생’에서 뚱녀르 등장해 각각 미인으로 거듭나는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해냈다. 최근 종영한 ‘그녀는 예뻤다’에서 박서준도 ‘어릴적 뚱뚱하고 소심했지만 멋있어져서 돌아온다’는 설정이 적용됐다. 조만간 방영될 소지섭·신민아 주연의 ‘오 마이 비너스’도 변신물의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체중을 줄이는 것만큼 드라마틱한 변신이 또 있을까. 실제로 ‘한국형 변신물’에서는 대부분 주인공에게 고도비만 프레임을 씌운다. 부피가 확 줄어들고 라인이 살아나는 것만큼 눈에 띄는 게 없어서다.

이런 경우 문제해결의 솔루션으로 ‘전신지방흡입’을 내세우기 마련이다. 실제로 지방흡입은 가장 단기간에 확실한 지방감소 효과를 내는 비만치료법이다. 이선호 365mc 비만클리닉 이사장은 “전신 대용량 지방흡입술은 복부, 러브핸들, 등, 허벅지, 팔 등 거의 모든 부위의 지방을 체형에 맞춰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제거하게 된다”며 “대용량지방흡입의 경우 5000㏄를 기준으로 환자의 컨디션에 따라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많은 양을 흡입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마다 몸무게가 같더라도 지방분포, 피부 탄력도 등이 제각각인 만큼 최상의 보디라인을 얻을 수 있는 지방량을 제거하는 노하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은 피부처짐과 살성 등을 고려해 더 세심한 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방흡입은 근본적으로 지방세포를 제거해 사이즈를 줄이는 수술이므로 ‘체형교정’의 성격이 강하다. 체지방량은 크게 줄지만 실제 체중 감량 폭은 2~3㎏에 불과하다. 흡입 후 사이즈가 눈에 띄게 줄어들므로 마치 5~10㎏ 감량된 것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이다.

물론 지방조직도 몸의 일부로 많이 제거하면 체중도 더불어 줄어들 수 있다. 프랑스의 한 고도비만 환자에서 2만㏄의 지방을 뽑아내 100㎏의 체중을 80㎏로 줄였다는 기록이 있지만 극히 드문 사례다.

전문가들은 변신물 속 여주인공들의 분장 당시 비만 정도라면 단순히 지방흡입만으로 완벽한 S라인을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고 바로잡는다. 자신의 노력이 수반돼야 완벽한 몸매에 가까워진다. 전신 지방흡입을 고려할 정도의 비만도를 가진 사람은 지방흡입수술을 받은 뒤 처음 체중의 10% 안팎을 감량하는 게 도움이 된다. 건강 측면에서도 이 정도가 적당하다.

이선호 이사장은 “방송이나 영화에서는 단기간의 드라마틱한 모습을 강조하다보니 ‘노력하는 모습’은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게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지방흡입 후 다이어트 효과를 극대화 시키고 싶다면 우선 식이조절로 체중을 어느 정도 감량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우선 식사량을 평소의 3분의 1 정도로 줄이고 간식을 끊는 것부터 시도해보길 권한다”며 “이후 회복기를 거치며 걷기, 스트레칭 등을 병행하다보면 드라마 여주인공 못잖은 보디라인이 완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취재 = 정희원 엠디팩트 기자 md@mdfac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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