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자 사건’ 표창원 분석 눈길 “약 복용한 채 집단 혼음? 가능성 거의 단연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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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1월 12일 15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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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화면 캡처
사진=방송화면 캡처
‘세모자 사건’ 표창원 분석 눈길 “약 복용한 채 집단 혼음? 가능성 거의 단연코 없다”

세모자 사건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이른바 ‘세모자 성폭행 사건’이 무속인에게 조종 당한 엄마의 허위 자작극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진 가운데, 해당 사건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도 재조명받았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7월 25일 ‘세모자 성폭행 사건의 진실-누가 그들을 폭로자로 만드나’편과 8월 1일 ‘위기의 세모자-그들은 왜 거짓 폭로극에 동참하나’편을 잇달아 방영했다.

1편에서는 제작진이 ‘세모자 사건’을 취재하면서 발견한 의문점을 제시했다.

특히 촬영 중 포착된 세모자의 의문스러운 행동이 관심을 모았다. 제작진이 휴식 시간에 자리를 비우자 세모자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면 어쩌지?”, “넌 아주 설득력 있었어” 등의 대화를 나누다가 마이크가 켜진 사실을 알고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여 의혹을 자아냈다.

또한 둘째 아들이 성폭행 피해에 대해 털어놓을 때 엄마가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도 포착됐다.

세모자 성폭행 사건의 자료를 분석한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성적 학대와 관련한 진술에 대해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고 입을 모았다.

박지선 숙명여자대학교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집단 성매매는 정말 없었다고 생각이 되는 게 아이들이 진술하는 그 어떤 내용에도 집단 성매매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 적도 없을 뿐더러 둘째 아이가 본인이 입었던 범죄 피해에 대해 진술하면서 진술서 마지막 부분에 스마일 표시를 그렸다”며 “진술서에 나온 내용 따로, 이 아이가 지금 느끼는 감정 따로다. 그만큼 이 진술서를 신뢰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뜻이 되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표창원 범죄심리 전문가는 “이들이 대단히 나쁘고 어떤 음란물 동영상에서 본 것 같은 것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그런 의지는 분명히 엿보이지만 실제로 성적인 학대가 이루어지는 상황과 정황, 그때 느끼는 공포, 두려움, 아픔, 이런 데에 대한 묘사는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주장하는 대로 지속적으로 다수의 사람에 의해 약을 복용하고 집단 간에 혼음이 이루어지는 형태, 가족 간에 이루어지는 형태의 혼음, 이런 것들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은 없다. 거의 단연코 없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김태경 백석대 보건복지대학원 특수심리치료전공 교수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훨씬 높다. 그렇다면 명백한 학대다. 설혹 사실이더라도 이건 학대다”라며 “굳이 두 아이를 이렇게 앞세워서 자신이 생각하는 게 사실이라는 걸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으려고 한다는 건 엄밀히 말해서 엄마가 하면 안 되는 행동이다. 그래서 이 아이들이 이 상태로 지내는 건 정말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지점인 거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12일 경기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세모자 사건’의 어머니 이 씨를 무고 및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등) 혐의로 구속하고, 이 씨를 배후 조종한 무속인 김 씨를 무고 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남편(45)과 시아버지 등 44명으로부터 성폭행당했다며 36차례에 걸쳐 수사기관 11곳에 허위 고소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10대인 아들 2명(17세·13세)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성범죄 관련 내용을 주입시켜 수사기관에 허위 진술을 강요하는 등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이 씨의 배후에서 고소 등을 종용한 무속인 김 씨도 무고교사 등의 혐의로 함께 구속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 씨는 지난 2006년 2월께 언니의 소개로 무속인 김 씨를 알게 된 후 김 씨의 말을 맹목적으로 믿으면서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씨가 터무니없는 사실을 퍼뜨리고 전 남편과 가족 등을 고소하게 된 것이 돈을 노린 김 씨가 적극적으로 강요 또는 지시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경찰은 또 2009년께 이 씨의 수 억원대 재산이 김 씨에게 넘어간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의 금융거래 내용을 추가 조사 중이다.

세모자 사건. 사진=방송화면 캡처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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