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자 성폭행 사건, 알고보니 엄마의 허위 자작극? 母·배후 무속인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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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1월 12일 1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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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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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자 성폭행 사건, 알고보니 엄마의 허위 자작극? 母·배후 무속인 구속

세모자 사건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이른바 ‘세모자 성폭행 사건’은 무속인에게 조종 당한 엄마의 허위 자작극이었던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기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세모자 사건’의 어머니 이모 씨(44·여)를 무고 및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등) 혐의로 구속하고, 이 씨를 배후 조종한 무속인 김모 씨(56·여)를 무고 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씨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남편(45)과 시아버지 등 44명으로부터 성폭행당했다며 36차례에 걸쳐 수사기관 11곳에 허위 고소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10대인 아들 2명(17세·13세)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성범죄 관련 내용을 주입시켜 수사기관에 허위 진술을 강요하는 등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이 씨의 배후에서 고소 등을 종용한 무속인 김 씨도 무고교사 등의 혐의로 함께 구속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 씨는 지난 2006년 2월께 언니의 소개로 무속인 김 씨를 알게 된 후 김 씨의 말을 맹목적으로 믿으면서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씨가 터무니없는 사실을 퍼뜨리고 전 남편과 가족 등을 고소하게 된 것이 돈을 노린 김 씨가 적극적으로 강요 또는 지시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경찰이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녹취 파일에는 김 씨가 이 씨에게 “(고소 등은) 내가 아니라 내가 모시는 할아버지 신이 시킨 거다. 내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두 아들이 다치거나 죽는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2009년께 이 씨의 수 억원대 재산이 김 씨에게 넘어간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의 금융거래 내용을 추가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김 씨는 경찰에서 “나는 이 씨에게 그런 일을 시킨 적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며, 이 씨도 “김 씨의 말이 맞다”며 김 씨를 감싸주려는 태도를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이 씨의 두 아들은 전문병원과 연계해 심층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앞서 이 씨는 지난해 9월 “남편이 흥분제가 든 약을 먹인 뒤 다른 남성들과 성매매를 하게 했다. 10대 두 아들에게도 5∼6세 때부터 똑같은 일을 시켰다”고 주장하며 남편을 경찰에 고소했다.

한 달 뒤 이 씨는 서울 소재 한 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년 넘게 남편 등으로부터 성매매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 씨는 목사인 시아버지와 친정 부모, 오빠, 올케, 언니, 형부를 비롯, 아예 일면식도 없는 사람까지 모두 44명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올해 6월에는 유튜브에 ‘저는 더러운 여자이지만 엄마입니다’라는 육성 인터뷰가 담긴 동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이 씨는 “남편의 강요로 20년 결혼생활 동안 1000명에 달하는 남자를 상대했고, 아들들도 300명 넘는 남자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영상에는 이 씨의 두 아들도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등장해 성폭행 피해를 주장했고, 이에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인터넷 카페가 개설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씨의 고소내용을 수사한 경찰은 전 남편 등에 대한 혐의점이나 성폭행 증거를 전혀 찾지 못했고, 올 7월부터 이 씨의 무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세모자 사건. 사진=방송화면 캡처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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