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30세 가락시장의 변신…‘가락몰’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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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시장+먹거리타운’ 12월 개장
시설 현대화… 2000대 동시주차 가능, 상인 대상 경영-마케팅 교육도 실시

국내 첫 공영 농수산물도매시장인 가락시장이 1단계 시설현대화 사업을 마치고 12월 현대식 종합 식품시장인 ‘가락몰’로 새롭게 문을 연다. 가락몰 전경. 서울시 제공
국내 첫 공영 농수산물도매시장인 가락시장이 1단계 시설현대화 사업을 마치고 12월 현대식 종합 식품시장인 ‘가락몰’로 새롭게 문을 연다. 가락몰 전경. 서울시 제공
‘가락동 농수산도매시장’은 올해로 문을 연 지 30주년이 됐다. 1986년 아시아경기와 1988년 올림픽을 앞두고 논바닥과 비닐하우스로 덮여 있던 54만3400m²의 땅에 청과·수산시장(1985년), 축산시장(1986년), 청과 직판시장(1988년)이 차례로 개장했다. 당시만 해도 공영 농수산물도매시장이라는 이름조차 낯설었다. 하지만 지금은 ‘가락시장’으로 불리며 하루 13만 명이 찾고 거래 물량만 7500t(80억 원 상당)에 이를 정도로 서울의 명소가 됐다.

하지만 건물이 낡고 각종 시설이 노후하면서 다른 도매시장과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15년에 걸친 3단계 시설현대화 사업을 2009년 시작했다. 올 2월 1단계 사업으로 세계 최대 식자재시장과 먹거리타운이 어우러진 현대식 종합식품시장 ‘가락몰’이 완공됐다.

12월 말 개장을 앞둔 가락몰이 11일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연면적 21만1000m² 규모로 판매·테마·업무동 등 모두 7개 건물로 이뤄졌다. 2000대 이상의 차량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어 고질적인 주차문제도 해결했다. 판매동(지하 3층∼지상 3층)은 가락몰의 핵심 시설이다. 청과·수산·축산과 식자재·먹거리타운으로 꾸며졌는데 1100여 개의 직판 점포가 입점한다. 이미 상인들의 점포 배정이 완료됐고 내달 개장을 위해 점포별 설비공사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다.

지하 2층에는 냉동·냉장 창고, 가공처리장이 들어섰다. 상인들의 물류 이동 편의를 위해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9대나 설치했고 각 층의 판매장 바로 옆에 주차장을 만들었다. 화재에 대비해 피난 계단과 피난로를 판매장에서 50m 이내에 이동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냉난방 공조 시스템으로 1년 내내 적정 온도를 유지한다. 테마동(지상 1∼3층)은 수산물·식문화·친환경·축산물·연회관 등 5개 건물이다. 이곳에서는 한국의 대표 먹거리와 음식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업무동(지하 3층∼지상 18층)은 사무시설과 컨벤션센터, 도서관, 쿠킹스튜디오, 보육시설로 조성된다.

가락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새로운 영업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마케팅 리더 교육 △제철 농수산물 판매촉진 프로그램 △소상공인 경영컨설팅 등이 진행된다. 개장에 맞춰 △가락몰∼도매시장 연결 통로 △전동차 전용 램프 △화물용 엘리베이터(2개)를 추가로 설치 중이다. 짐을 싣고 가락몰 안팎을 오갈 수 있는 친환경 전기삼륜차 도입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청과 상인의 절반가량이 점포 배정에 불만을 나타내며 입주에 반대하고 있다. 공사는 공청회와 전문가 설명회 등을 통해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강민규 임대사업본부장은 “시설 현대화 사업의 첫 단추인 가락몰 개장으로 세계적인 농수산도매시장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농장에서 식탁까지 24절기 제철 농산물을 공급하는 농·수·축산 종합 식품시장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가락시장#가락몰#동시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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