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朴대통령 “물 반 고기 반처럼 정책 반 홍보 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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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수석들에 홍보 중요성 강조… “은혜 갚는 건 은혜 잊지 않는 것”

“물 반 고기 반 아시죠?”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들어 각 부처 장관과 수석비서관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50 대 50’ 원칙이라고 불리는 이 말은 장관과 수석들이 해야 할 일 가운데 절반은 정책이고 절반은 정책 홍보라는 의미”라며 “정책과 함께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훌륭한 정책이 많아도 홍보가 잘 안 돼 국민이 알지 못하면 소용없다는 뜻도 담겨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사회보장위원회 회의에서 “정부는 ‘정책 반 홍보 반’이라는 생각으로 정책을 효과적으로 알려야 한다”며 ‘물 반 고기 반’을 다시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책 만드는 게 10이라면 제대로 되는지 점검하는 게 90이란 의미의 ‘10 대 90’ 원칙도 언급했다. 전날 국무회의를 마칠 무렵에도 ‘물 반 고기 반’론을 재차 강조한 뒤 △노동개혁 △북한 이슈 △코리아 그랜드 세일 △행복주택 관련 정책 홍보를 잘된 홍보로 꼽았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후속 대책, 대학 구조개편, 추경예산 등이 잘 안 된 홍보로 지적됐다.

청와대는 4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각 부처 평가를 매달 실시해 순위가 적힌 성적표를 나눠주고 있다. 7∼9월 석 달 치 합산 1위는 여성가족부가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대통령은 사회보장위원회 회의에서 6·25전쟁에 참전한 벨기에 용사가 “우리를 잊지 말아 달라”고 한 말을 소개하며 “은혜를 갚는다는 것은 그 은혜를 잊지 않는 것이란 말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6월 ‘배신의 정치’, 10일 ‘진실된 사람 선택’ 발언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박근혜#장관#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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