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먹구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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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승 9단 ● 김지석 9단
본선 8강 2국 6보(117∼143

백 ○의 침입에 흑 17, 19는 고심의 산물. 백 20과 같은 침입을 막으려면 흑 19 대신 22 자리에 두면 된다. 그러나 백이 19의 자리에 놓는 순간 백의 두터움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

그래서 흑 19는 불가피한데 백 22 때 참고 1도 흑 1로 막지 못하는 아픔을 감수해야 한다. 흑이 참고 1도를 강행하면 백 6까지 진퇴양난이다.

백 26으로 흑의 우하 귀가 쑥대밭이 되면서 백의 우세가 한층 명확해졌다.

흑 27 때 백 28은 가볍게 선수 끝내기를 하려는 수였지만 흑 29의 반발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실수였다. 굳이 모험할 필요가 없는 백은 30으로 멀찌감치 후퇴해 분란의 싹을 없앤다.

이어 백 34까지 선수한 뒤 36으로 8집짜리 역끝내기를 해치우면서 백은 결승점에 한발을 내디뎠다.

그런데 너무 안도했을까. 백 40은 흑 43의 버티기를 간과했다. 참고 2도였으면 끝. 졸지에 패가 나 백의 앞길에 먹구름이 끼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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