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평정 이대호·오승환 ‘ML행 프리미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12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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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대호(왼쪽)와 오승환 차례다. 일본야구를 평정한 이대호와 오승환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한일 양국에서 안정된 커리어를 쌓아왔기에 미국에서도 벌써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이제 이대호(왼쪽)와 오승환 차례다. 일본야구를 평정한 이대호와 오승환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한일 양국에서 안정된 커리어를 쌓아왔기에 미국에서도 벌써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포스팅 금액 없는 FA·日 정복한 실력
FA 29위 이대호, 1루수·지명타자 3위
FA 42위 오승환, 불펜자원 4위 경쟁력


박병호(29·넥센)가 메이저리그(ML) 미네소타 트윈스의 부름을 받았다. 아직 협상 테이블이 열리기 전이지만, 빅리그행은 유력해 보인다. 박병호의 ML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지닌 이대호(33·소프트뱅크)와 오승환(33·한신)의 미국 진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올해 ML 스토브리그는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잭 그레인키(32·LA 다저스), 크리스 데이비스(29·볼티모어) 등 거물급 선수들이 대거 FA 시장에 나오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12월 7일(한국시간)부터 10일까지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릴 ML 윈터미팅에서 이대호와 오승환의 거취도 가닥을 잡을 수 있다.

이대호와 오승환은 ML 시장에서 박병호보다 유리한 점이 많다. 일단 포스팅 금액이 따로 필요하지 않은 FA다. 또 일본리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부분이 가치를 높이는 데 한 몫 하고 있다. 미국 야후스포츠가 10일 발표한 스토브리그를 달굴 FA 순위(1~191위)에서도 이대호와 오승환은 상위권에 올랐다.

이대호는 전체 29위였다. 1루수·지명타자 중에선 데이비스(전체 3위), 박병호(전체 24위)에 이어 3위다. 이대호는 KBO리그뿐 아니라 일본무대에서도 꾸준하게 활약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는 일본에 진출한 2012년부터 4년간 570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93에 98홈런 348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는 일본에서 매년 평균 24.5개의 아치를 그리는 장타력을 과시했다. ML에서도 남다른 ‘파워’를 인정받고 있다.

오승환은 전체 42위였다. 불펜진으로 범위를 좁히면 전체 27위 대런 오데이(33·볼티모어), 34위 라이언 매드슨(35·캔자스시티), 36위 호아킴 소리아(31·피츠버그)에 이어 4위로 올라간다. 오승환은 한신에서 2년간 통산 127경기에 등판해 4승7패80세이브, 147탈삼진, 방어율 2.25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는 일본 타자들을 상대로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오르며 한·일무대를 평정했다. 현재 불펜투수가 절실한 팀이 많다. 일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오승환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야후스포츠는 오승환을 ‘한국의 마리아노 리베라’라고 극찬했다. 박병호에 이어 또 다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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