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세 늦장가 류택현, “준혁이 형, 미안해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12일 05시 45분


LG 류택현 투수코치가 12월 6일 여덟 살 연하 신부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야구계 노총각 대열에서 이탈하는 류 코치(오른쪽)가 아름다운 신부와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제공|류택현 투수코치
LG 류택현 투수코치가 12월 6일 여덟 살 연하 신부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야구계 노총각 대열에서 이탈하는 류 코치(오른쪽)가 아름다운 신부와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제공|류택현 투수코치
내달 6일 여덟살 연하 회사원과 백년가약

“(양)준혁이 형이 장가 갈 때까지 기다렸는데, 지쳐서 먼저 가기로 했습니다.”

LG 류택현(44) 코치가 야구계 노총각 대열에서 이탈한다. 12월 6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청담동) 호텔프리마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신부는 여덟 살 연하다. 지난해 12월말 지인의 소개를 통해 만난 평범한 회사원으로, 류 코치가 적극적으로 구애공세를 펼친 끝에 1년 만에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류 코치는 양준혁(46)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함께 야구계의 대표적 노총각이었다. 양 위원의 우산 밑에 있어서 부각이 덜 됐지만, 그 역시 그동안 “결혼은 언제 할 거냐”는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았다. “눈이 높은 것 아니냐”는 얘기는 물론 “혹시 독신주의자냐”는 말까지 들었다. 그럴 때면 그는 “난 독신주의자도 아니고, 눈이 높지도 않다. 다만 아직 운명의 여자를 만나지 못했을 뿐”이라고 로맨틱한 답변을 내놓곤 했다.

그렇다면 이제 운명의 여자를 만났다는 뜻일까. 그는 “솔직히 첫 눈에 반했다”고 시인하면서 “이 여자를 만나기 위해 내가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마흔네 살에 나에게 사랑이 찾아왔다”며 웃었다.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을까. 류 코치는 “얼굴도 안 보고 데려간다는 셋째 딸”이라며 “착하다. 여덟 살 차이가 나지만 이해심이 많다”고 소개했다. 신부는 그를 만나기 전부터 야구를 좋아했고, LG 팬이었다. 그랬던 만큼 류 코치에 대해서도 웬만큼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류택현 팬’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신부는 신랑의 어떤 부분에 마음을 열었을까. 류 코치는 스스로 “첫째는 인물 아니겠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휘문고와 LG 직속 후배 박용택이 언젠가 신부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 형님, 얼굴 빼고 다 장담한다. 사람만큼은 진국이다”고 소개한 내용과는 배치(?)되는 발언이다.

류 코치는 12월 6일로 결혼날짜를 잡은 데 대해 “하필이면 결혼식 날짜가 준혁이 형이 매년 겨울 개최하는 자선야구대회와 겹친다. 준혁이 형한테 사회를 부탁하려고 했는데 어렵게 됐다. 먼저 결혼을 하게 돼 미안하다”며 웃더니 “늦게 결혼하는 만큼 알차게 잘 살겠다”고 만혼의 소감을 밝혔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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