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준·황의조 ‘원톱 생존경쟁’ 4라운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12일 05시 45분


공격수 석현준(왼쪽 3번째)을 비롯한 태극전사들이 미얀마와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5차전을 하루 앞둔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최상의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축구대표팀은 11월 A매치 2연전을 전승으로 마쳐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공격수 석현준(왼쪽 3번째)을 비롯한 태극전사들이 미얀마와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5차전을 하루 앞둔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최상의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축구대표팀은 11월 A매치 2연전을 전승으로 마쳐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나란히 A매치 3경기 출전 1골씩 기록

석현준(24·비토리아)과 황의조(23·성남)의 ‘원톱 생존경쟁’ 결과는 어떻게 될까.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은 한국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지난 1년여 동안 다양한 스트라이커 자원을 테스트했다. K리그 클래식을 대표하는 공격수 이동국(36·전북), 김신욱(27·울산), 박주영(30·서울) 등 여러 선수를 불러들였지만 그를 만족시킨 이는 드물었다. 유일하게 눈에 든 선수라면 이정협(24·부산)이다. 올 1월 2015호주아시안컵부터 중용된 그는 부상으로 9월 A매치부터 뛰지 못하고 있지만, ‘슈틸리케 스타일’에 최적화된 공격수라고 볼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도 수차례 공개적으로 이정협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부상 후유증을 털고 100%의 몸 상태로 돌아온다면, 대표팀 공격수 한 자리는 그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9월 이후 3차례 소집에서 모두 선택을 받은 석현준과 황의조, 두 공격수의 선의의 경쟁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라오스(8-0 승), 레바논(3-0 승)과의 9월 A매치 2연전 때는 모두 석현준이 선발출장했고, 황의조는 2경기 모두 석현준의 교체 멤버로 투입됐다. 10월 8일 쿠웨이트전(1-0 승)에선 석현준이 선발출장했고, 13일 자메이카전(3-0 승)에선 황의조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9월 이후 A매치 3경기씩에 출전한 이들은 나란히 1번씩 골 맛도 봤다.

비토리아 석현준-성남 황의조(오른쪽). 스포츠동아DB
비토리아 석현준-성남 황의조(오른쪽). 스포츠동아DB

석현준과 황의조는 스타일이 다르다. 석현준은 포스트플레이에 능하고 장신(190cm)의 장점을 살려 동료들을 활용한 플레이에 강하다. 전형적인 원톱형 스타일로 힘도 갖췄다. 반면 측면 공격수도 가능한 황의조는 스피드가 빼어나고 볼터치가 좋다. 순간적 돌파를 통한 득점력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수에게 득점력은 물론 활발한 움직임을 강조한다. 팀 내에서조차 주전이 아니던 이정협을 발굴한 것도 이 때문이다. 23명의 엔트리를 구성하며 공격수 3명을 선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내년 3월 이정협이 대표팀에 복귀한다고 볼 때, 나머지 한 자리의 주인공은 아직 미정이다. 11월 A매치 2연전 결과가 주목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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