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 분데스리가] 전통 강호 레버쿠젠이 수상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12일 05시 45분


레버쿠젠 로저 슈미트 감독.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레버쿠젠 로저 슈미트 감독.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3연패 부진…슈미트 감독 공격축구 실종
LG 메인스폰서 계약 연장 여부도 골머리


독일 분데스리가의 강호 레버쿠젠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레버쿠젠은 지난 12라운드 FC 쾰른과의 라이벌전에서 1-2로 패하며 8위(5승2무5패)까지 추락했다. 볼프스부르크전 이후 3연패다.

레버쿠젠은 리그에서 개막 2연승 후 라치오(이탈리아)를 상대로 한 2015∼20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 본선에 오르는 등 순항하는 듯했지만, 공격진의 부진으로 12라운드까지 14골(지난 시즌 20골)밖에 넣지 못하는 등 골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원래 막강한 화력으로 유명했고, 로저 슈미트 감독 역시 공격축구를 지향하기 때문에 화끈한 공격력을 기대했지만, 사뭇 다른 모습이다. 7일(한국시간) 쾰른전 직후 루디 펠러 레버쿠젠 단장은 “3경기나 연속으로 패한 것은 좋지 않다. 슈미트는 너무 선수들을 교체하고, 매번 같은 패턴이며, 너무 공격적이다”며 다소 격정적인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게다가 레버쿠젠은 메인 스폰서 LG와의 계약도 문제로 남아있다. 현지 언론에선 ‘손흥민(23·토트넘)이 떠난 뒤 LG가 메인 스폰서 계약연장을 고민 중에 있다. 레버쿠젠은 다른 스폰서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10년간 함께한 아디다스와도 내년 여름 계약이 끝난다. 성적부진도 고민스럽지만, 스폰서 계약에도 애를 먹고 있어 설상가상인 셈이다.

그러나 펠러 단장은 한편으로는 슈미트 감독을 옹호했다. 그는 “현재 레버쿠젠의 경기 스타일과 성적부진에 대해선 왈가왈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 배경에는 레버쿠젠 선수들의 기량을 의심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슈미트 감독도 위기를 직시하고 있다. 그는 “현재 어려운 국면에 있다. 아직 레버쿠젠은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들지 못해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상위팀과 우리 팀의 격차는 크지 않다. 비록 실점을 많이 주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지만, 우리 팀은 좋은 팀”이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 개막 이후 류승우(21)는 아직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카림 벨라라비의 부상과 하칸 찰하노글루를 비롯한 주축 선수들의 부진 속에 류승우가 위기를 맞은 레버쿠젠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