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운동회… SKT도 함께 달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2016년 폐교 앞둔 평창 약수초교서 ICT 활용한 행사 열어

내년에 폐교하는 강원 평창군 평창읍 약수초등학교에서 11일 오후 마지막 가을운동회가 열렸다. 약수초등학교 학생들이 SK텔레콤의 
이동형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관 티움(T.um)모바일 ‘헬스온’에서 달리기 시합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내년에 폐교하는 강원 평창군 평창읍 약수초등학교에서 11일 오후 마지막 가을운동회가 열렸다. 약수초등학교 학생들이 SK텔레콤의 이동형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관 티움(T.um)모바일 ‘헬스온’에서 달리기 시합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11일 오후 강원 평창군 평창읍 약수초등학교. 전교생이 6명인 이 학교에서 마지막 가을운동회가 열렸다. 이 학교는 내년 2월 6학년 학생 2명의 졸업을 끝으로 폐교된다. 4, 5학년 학생들은 인근 평창초등학교로 통폐합돼 자전거가 아닌 통학버스를 타고 학교에 다니게 된다.

강원도교육청과 약수초등학교 교사, SK텔레콤이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준비한 가을운동회 종목은 로봇축구대회, 달리기, 사물인터넷(IoT) 양궁이다. 모두 가상현실, IoT 등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된 종목들이다. 운동회는 SK텔레콤의 이동형 ICT 체험관 ‘티움(T.um)모바일’을 통해 이뤄졌다.

○ ICT 가을운동회


평소 운동을 좋아하지만 생각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6학년 난초반 최승훈 군도 이날만큼은 열심히 달렸다. 가상 달리기 게임기계 ‘헬스온’ 발판 위에서 출발 신호가 울리자 열심히 두 발을 굴렀다. 수학, 과학을 좋아해서인지 최 군은 ICT가 접목된 게임기계에 푹 빠졌다.

형사가 꿈인 4학년 목련반 윤은영 양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윤 양이 자신보다 2배는 커 보이는 역도선수 캐릭터를 선택하자 옆에서 지켜보던 친언니 지영 양이 웃었다. 교사 현태영 씨는 “동생 은영이는 성격이 밝고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하려는 아이”라며 “무엇이든 잘하려고 항상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달리기에 소질이 있는 줄 몰랐다”며 웃었다.

헬스온 외에도 스마트폰으로 로봇을 조종해 벌이는 축구대회, 스마트 활을 당겨 대형 모니터에 떠다니는 운석을 맞히는 IoT 양궁 종목에서도 아이들은 열심이었다. 이날 운동회에는 강원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작은학교 연합교육활동 시범학교’로 연계된 평창읍 주진초등학교 4∼6학년 학생 16명도 참여했다.

○ 미래의 나에게 “정신 바짝 차려”

이날 운동회를 마친 학생들은 미래의 자신에게 편지를 써 타임캡슐에 담았다. 6학년 최 군은 ‘야 너 정신 바짝 차려. 그럼 네 꿈이 이뤄질 거야 파이팅’이라고 적었다. “꿈이 얼마나 크길래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니?”라는 물음에 최 군은 “씩씩한 경찰이나 소방관이 꿈”이라고 말했다. 5학년 오태양 군의 꿈은 야구선수다. 오 군은 편지지에 야구공과 야구방망이를 큼직하게 그렸고,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꿈인 4학년 송정호 군은 컴퓨터 모니터를 그려 넣었다.

이날 약수초등학교 아이들은 티움모바일도 견학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농작물 원격관리 시스템 스마트팜, 오큘러스 가상현실기기를 이용해 열기구를 타는 IoT 열기구 등 ICT가 바꿀 미래 모습을 간접적으로 체험했다. 또 3D프린터로 2015년 가을 자신의 모습을 피겨로 만들었다. 이날 만든 피겨는 내년 2월 마지막 졸업식 때 아이들에게 전달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약수초등학교는 지방 중소도시 어린이와 청소년을 찾는 티움모바일의 14번째 방문지”라며 “티움모바일을 통해 시골 아이들이 미래 첨단 기술을 접할 기회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평창=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운동회#폐교#sk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