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 연내 타결 가능성 불투명…한일 국장급 협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1일 2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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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한일 국장급 제10차 협의가 11일 서울에서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첫 협의이지만 별다른 돌파구를 만들어내지 못해 위안부 문제의 연내 타결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이번 협의에 한국에선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이, 일본에선 이시카네 기미히로(石兼公博)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수석대표를 맡았다. 일본의 수석대표가 지난달 교체돼 두 국장이 위안부 문제로 마주 앉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의 후 정부 당국자는 “위안부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심도 있고 유익한 협의를 가졌다. 협의를 계속하기 위해 차기 회의는 가급적 빠른 시기에 개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이후 일본의 태도변화를 묻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지금 단정하기 어렵고 좀더 협의를 계속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카네 국장은 이날 협의 후 일본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한일관계 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입장 속에서 접점을 찾는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협의에서 일본산 수산물 금수조치 해제, 쓰시마(對馬) 섬에서 도난된 불상 반환, 산케이신문 전 서울지국장 명예훼손 혐의 재판,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문제를 제기했다.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일련의 다자회의에서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별도접촉 문제는 다루지 않았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해결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떤 것도 전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쿄=배극인 bae2150@donga.com
조숭호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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