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표 기업 전략가 “中 경제에 대한 우려는 기우…”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1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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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빙 CKGSB 총장은 본보 기자와 만나 도시화 진전과 내수 확대 등으로 인해 중국 경제가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 CKGSB
샹빙 CKGSB 총장은 본보 기자와 만나 도시화 진전과 내수 확대 등으로 인해 중국 경제가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 CKGSB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해 10%대 고속성장을 구가하던 모습과는 딴판이다. 지난 9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9%에 머물렀고 다른 지표들도 부진하다.

그러나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 전략가 중 한명인 샹빙(項兵) CKGSB(장강상학원) 총장은 지난 4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기우”라며 “중국은 앞으로도 매년 6%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샹빙 총장은 오는 12월 2~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동아비즈니스포럼 2015’의 조인트 세션으로 열리는 ‘한중CEO포럼’에서 ‘한중 공동 성장 전략’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한다.

샹빙 총장이 중국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선진국 대비 여전히 낮은 도시화 비율이다. 중국의 도시화 비율은 여전히 53%대에 머물고 있다. 이는 미국(87%), 브라질(85%) 등과 비교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샹빙 총장은 “앞으로 중국에서 새로 도시에 편입될 인구 규모는 미국 전체 인구와 맞먹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서비스 산업도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 GDP에서 서비스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6% 정도”라며 “미국의 경우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과 비교할 때 서비스 부문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이 내수 중심으로 바뀐 점과 규제 완화 분위기도 중국의 지속 성장을 예견하는 이유로 꼽혔다. 또 중국의 핵심 산업이 제조업에서 인터넷 산업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그는 “중국 경제가 적극적으로 정보 민주화를 받아들이며 바이두, 텐센트, 알리바바 등과 같은 인터넷 기업을 탄생시키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현재 글로벌 인터넷 기업 상위 10개 기업 중에 4개가 중국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한국과 중국 기업간의 협력 방안에 대해서는 “과거 한중 협력이 노동 집약적 산업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중국 소비 시장 활성화가 한국 기업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히 양국은 ‘유교 문화’라는 공통 코드가 있어 한국이 많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샹빙 총장은 이번 한중CEO포럼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이 포럼에는 중국의 패션, 의료,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대표 기업들이 참가해 한국 기업인들은 만난다”며 “포럼을 통해 중국의 성장 기회가 어디에 있는지, 또 중국 시장의 니즈가 무엇인자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에 위치한 CKGSB는 ‘리카싱재단’의 후원으로 2002년 문을 연 중국 최초의 실무 중심형 비영리 사립 경영대학원이다. 10년이 조금 넘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마윈 알리바바 회장을 비롯해 푸청위 시노펙 회장, 리둥성 TCL 회장 등을 동문으로 두고 있다. 또 CKGSB는 12월부터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과 공동으로 한국 경영자를 대상으로 ‘차이나 EMBA’ 과정을 운영한다. 샹빙 총장은 “차이나 EMBA 과정은 중국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더불어 CKGSB 동문들과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재웅 기자 jwoong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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