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면세점 유치에 거는 동대문의 기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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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기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 회장
홍석기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 회장
면세점 특허 경쟁이 이제 막바지에 왔다. 동대문 상공인들의 관심은 커질 대로 커졌다. 상반기에 한 번 실패를 맛봤기 때문이다. 6개 기업이 동대문에 면세점을 열겠다고 신청했지만 모조리 낙방했다. 그래서 아쉬웠는데, 이번에 또 대기업 두 곳이 동대문으로 면세점 특허를 신청해 반가운 마음이다. 이번에는 꼭 이곳에서 됐으면 하는 기대를 더 크게 갖게 된다.

동대문의 많은 상공인이 면세점 소식에 관심을 갖는 것은 그 정도로 이 지역이 지금 힘들기 때문이다. 주변을 보면, 장사가 잘된다고 하는 상인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공실률이 30%를 넘는 건물이 많아 건물주들도 사정이 안 좋기는 매한가지다. 2000년대 초반 연간 대략 20조 원이던 이곳 매출이 지금은 약 12조 원으로 줄었다고 하니 더 할 말이 없다. 상반기에는 메르스 때문에 타격을 입었는데 면세점에서도 물을 먹어 동대문 상인들은 정말로 즐거울 일이 없었다.

더 큰 문제는, 모여 앉아 이야기를 해봐도 어려운 현실을 타개할 방법을 못 찾는다는 것이다. 그저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솔직히 면세점 생기는 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숨통을 틔워 줄 계기는 되지 않겠느냐는 게 동대문 상인들의 생각이다. 면세점이 생기면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다니 그것만으로도 반길 일이다. 그리고 면세점 하겠다는 대기업들이 동대문 발전을 위해 이것저것 공약을 내놓은 것도, 실제로 지켜지기만 하면 적잖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 면세점 경쟁을 보면서 확실히 가지게 된 생각이 하나 있다. 왜 지금까지 동대문에 면세점이 없었을까 하는 것이다. 동대문에 온 외국인 관광객은 작년 약 710만 명으로 명동의 80% 수준이었다고 한다. 동대문 다음은 인사동으로 동대문의 절반도 안 된다. 신촌, 잠실은 인사동보다도 더 적다. 이 정도라면 동대문에 면세점 하나는 있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동대문에 면세점 하겠다는 기업들에도 한마디 하고 싶다. 이번에 면세점을 따게 되면, 약속한 것처럼 소상공인들과 상생하는 면세점을 만들어 주기 바란다. 팍팍한 현실에 희망을 주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한다면, 상인들도 동대문의 영화를 되찾는 일에 얼마든지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말하고 싶다.

홍석기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 회장
#면세점#유치#동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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