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이성과 감성③ 제인 오스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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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에서 진행한 최고의 작가를 뽑는 여론 조사(poll)에서 제인 오스틴이 셰익스피어보다 더 높은 표를 얻어 1등을 차지했습니다(Jane Austen was voted number one, even above Shakespeare).

하지만 대외적으로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결혼을 하고 싶어 하는 여자들이 무도회를 다니고(going to balls), 집에 앉아서 수다나 떠는(sitting at home, talking)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오지 않을 수 있죠. 하지만 제인 오스틴의 소설이 진짜 무엇에 대한 것인지(what a Jane Austen novel is really about) 알게 되면 아마 손에서 그 책을 놓기란 어려울 겁니다. 그 비밀을 지금 여러분에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은 로맨틱하고 진지합니다(romantic and serious). 하지만 한편으로 아주 재미있죠(hilarious). 그냥 극적인 사랑 이야기(just a dramatic love story)가 아니라, 재밌고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a funny, light-hearted romantic comedy)입니다.

그 예로, 제인 오스틴이 10대 시절에 쓴 두 소녀에 관한 소설 이야기가 있습니다. 절친(best friends)인 둘은 완벽한 남자를 찾기 위해 노력하죠(try to find the perfect man). 네, 그녀의 모든 소설은 완벽한 남자를 찾는 이야기입니다. 이 중편소설의 제목은 ‘우정’입니다. 여기서, 두 소녀는 남자들은 약하고 감성적인(weak and sensitive) 여자를 좋아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둘은 길에서 지나가는 남자가 자신을 잡고(catch her), 구해주고(save her), 도와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절하여 쓰러진 척을 합니다(pretend to faint on the street). 하지만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어느 누구 하나 두 사람을 도와주지 않습니다. 이 어여쁜 상류층 소녀들(pretty, high-class girls)은 밤새 길에 누워서(lie in the street all night) 누군가 와서 도와주길 기다리며 누워 있죠.

참 우습죠? 하지만 이 두 소녀는 비극적인(tragic) 결말을 맞습니다. 두 사람은 병원에 실려 가고, 그중 한 명은 추위에 너무 떤 나머지, 숨을 거두고 맙니다. 참 별난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은 결혼하고 싶어 하는 소녀들의 이야기이지만(about girls wanting to get married), 웃기고 또 슬프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메시지가 있죠. 여자들은 남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약하고 감성적으로만 행동하면 안 된다는 것이죠(Girls should not act weak and sensitive to attract men). 그리고 이 이야기에서 로맨스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제 제인 오스틴의 책을 읽을 때, 그 책이 진지한 로맨스(a serious romance) 소설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제가 말하고자 한 비밀은 바로, 제인 오스틴이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는 작가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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