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수명, 서울 서초 86세 vs 강원 화천 71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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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 연구팀 평균수명 조사

소득 상위 20%에 속한 사람(83.7세)들이 소득 하위 20%에 속한 사람(77.6세)보다 약 6.1년을 더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서초구에 사는 소득 상위 20%에 속한 사람(86.2세)은 강원 화천군의 소득 하위 20%에 속한 사람(71세)보다 평균 15.2년을 더 사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서울대 의대 강영호 교수 연구팀(의료관리학)이 10일 발표한 연구보고서 ‘국내 광역 시도 및 시군구별 소득 수준에 따른 기대 여명 차이’에 따른 것이다.

연구팀은 2009∼2014년 건강보험 가입자와 사망자 관련 자료를 조사해 소득 차이에 따라 평균수명이 차이가 난다는 것을 확인했다. 소득 수준이 높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오래 산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를 도출해 낸 것이다.

평균수명이 가장 높은 광역 지자체는 서울로 82.8세였고 대전과 경기(이상 81.8세), 제주(81.5세) 순이었다. 반면 평균수명이 가장 낮은 광역 지자체는 전남으로 80.2세였다.

광역 지자체에 소속돼 있는 시군구 안에서도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이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평균수명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고소득층이 많이 거주하는 이른바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았다. 서초구(84.7세), 강남구(84.4세), 송파구(83.8세)의 평균수명은 서울에서 평균수명이 가장 낮은 편인 금천구(81.5세), 중랑구(81.6세), 동대문구(81.7세) 등에 비해 2∼3년 높았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도 평균수명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 용인시 수지구와 과천시(84.8세), 성남시 분당구와 서울 서초구(84.7세), 강남구(84.4세) 등으로 통상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들이었다.

고소득층(상위 20%)과 저소득층(하위 20%) 간 평균수명 차는 광역 지자체 중 강원(8.1세), 전남(7.9세), 제주(7.8세) 순으로 컸다. 반면 울산은 4세, 서울은 5.1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보건의료계에서는 소득이 높을수록 건강에 관심이 많고 자연스럽게 운동, 음식, 건강검진 등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또 주변에 건강관리에 적극적인 사람들이 많다는 점도 평균수명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평균수명 차는 지역 간 건강 불평등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평균수명이 낮은 지자체들은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강 교수는 “평균수명이 낮은 지자체들의 경우 소득 수준별 평균수명의 격차도 다른 지역에 비해 큰 것으로 드러났다”며 “해당 지자체들의 경우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동시에 평균수명을 높이는 데 필요한 보건의료 시설 투자와 교육 등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세형 turtle@donga.com·김수연 기자
#평균수명#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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