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성공률 63%… 오레올, 레오 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시즌 초반이지만 역대 최고 기록, 득점 5위에도 범실 적은 ‘알토란’
최태웅 감독의 ‘토털배구’에 최적, 3년전 LIG 시절과 확연히 달라져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로 지휘봉을 잡은 최태웅 감독(39)에게 한 가지를 약속했다. 최 감독이 원하면 몸값이 비싼 세계 최정상급 외국인 선수라도 영입해 주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최 감독은 2012∼2013시즌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에서 뛰었던 오레올(29·사진)을 택했다.

3년 전 국내 무대에서 뛸 때 오레올은 평범한 수준의 외국인 선수였다. 6개 팀 체제이던 당시 오레올의 공격 성공률은 50.21%로 외국인 선수 중 4위, 전체 7위였다. 50%를 넘는 공격 성공률이 나쁜 편은 아니지만 외국인 선수로서 공격의 무게감은 떨어졌다. 그랬던 오레올이 이번 시즌에는 완전히 달라졌다. 러시아 리그에서 뛰다 2년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한 오레올은 10일 현재 공격 성공률 62.83%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프로배구가 출범한 2005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공격 성공률이 60%를 넘었던 선수는 아무도 없다. 오레올은 4일 삼성화재전에서는 ‘때리면 꽂힌다’는 80.77%의 공격 성공률로 고감도 화력을 자랑했다.

그사이 뭐가 달라진 걸까. 오레올 스스로는 이렇게 설명했다. “2년간 경험이 더 쌓이면서 코트 안에서의 시야가 넓어졌다. 강도 높은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몸도 좋아졌다. (LIG손해보험에서 뛸 때는) 시즌 도중에 오른쪽과 왼쪽을 오가며 포지션이 자주 바뀌어 애를 먹었다.”

최 감독은 “득점력만 놓고 보면 오레올보다 더 나은 외국인 선수들이 있다. 하지만 내가 추구하는 토털 배구를 하려면 오레올 같은 선수가 있어야 한다”라고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토털 배구는 수비 전담인 리베로와 세터를 뺀 나머지 4명이 공격에 가담하는 배구다. 상대 블로커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4명의 선수가 언제든지 공격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최 감독은 “빠른 발과 짧은 도약 거리에서도 높이 솟아오르는 점프력, 수비 능력 등을 보고 오레올이 토털 배구에 최적화돼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레올의 공격으로 토털 배구가 힘을 발휘하면서 팀의 공격 방법이 다양해졌고, 그 덕분에 오레올의 공격 성공률도 높아지는 동반 상승효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오레올은 190득점으로 이 부문 5위지만 상대 득점으로 연결된 범실이 42개로 적다. 나란히 204득점으로 공동 1위인 삼성화재 그로저와 우리카드 군다스는 범실이 각각 75개와 86개이다.

수비가 좋은 오레올은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달리 리시브에도 적극 가담하고 정확도도 높다. 오레올은 이번 시즌 150번의 리시브를 했는데 이 중 실책은 7개뿐이다. 그로저와 군다스(이상 0회), KB손해보험 마틴, 대한항공 산체스(이상 1회), OK저축은행 시몬(2회), 한전 얀스토크(3회) 등은 리시브를 거의 하지 않는다. 한편 10일 우리카드는 현대캐피탈에 3-2(25-22, 19-25, 21-25, 25-20, 15-13)로 승리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오레올#레오#득점#알토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