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찍은 미네소타 “지명타자로 가장 적합”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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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워-사노 등 1루수 거포 많아… 미국 언론들도 깜짝 놀라는 분위기
앞으로 30일간 계약기간 등 협상, 최소 3년간 연봉 500만달러 예상
2016년 7월 추신수와 맞대결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소속의 미네소타가 넥센 박병호(29)의 포스팅 팀으로 발표된 10일 미국 언론은 일제히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피츠버그가 강정호 포스팅에 성공할 때도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포스팅은 항상 예상을 깬다. 앞으로 박병호와 미네소타 구단은 30일 동안 협상을 통해 연봉과 계약 기간 등을 정하게 된다. 포스팅 금액을 고려할 때 박병호는 적어도 3년간 연봉 500만 달러에 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스팅 금액이 500만2015달러였던 강정호는 4년 총액 1100만 달러에 계약했었다.

○ 왜 미네소타?

박병호의 포스팅이 시작될 때 선두 주자는 거포 크리스 데이비스가 자유계약선수(FA)로 빠지는 볼티모어였다. 클리블랜드, 피츠버그, 세인트루이스 등도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포스팅 액수에서 모두 밀렸다.

미네소타로 결정된 뒤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의외라는 반응을 보인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포수에서 전향한 우투좌타 조 마워, 지명타자와 1루수를 겸하고 있는 미겔 사노, 스위치히터 케니스 바르가스가 1루수로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비즈니스로 접근한다. 강정호 영입 때도 기존 붙박이들이 있는데 왜 영입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 영입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162경기의 장기 레이스에는 예상치 못한 부상들이 줄을 잇는다. 특히 미네소타는 아메리칸리그 소속이어서 1루수와 지명타자로 박병호의 활용 폭이 넓다.

○ 박병호 포지션은?

마워는 올 시즌 158경기에서 타율 0.265, 홈런 10개, 타점 66개를 기록했다. 3차례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을 지내고 2009년에는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다. 통산 타율 0.313의 마워는 2014년 0.277, 올해 0.265로 타율이 떨어졌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사노는 올해 8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9, 홈런 18개, 타점 52개를 작성하며 신인왕 후보에 올랐다. 22세로 신장 190cm, 체중 117kg의 거구에 거포형이다. 바르가스는 지난 2년 동안 111경기에서 홈런 14개를 때렸다.

MLB.COM은 박병호를 영입하면 미네소타가 3루수 트레버 플루프를 트레이드하고 사노를 3루나 외야수로 돌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 연봉 480만 달러인 플루프는 연봉조정신청 2년 차로 해마다 연봉이 상승한다. 미네소타로서는 포스팅 금액에 포지션 평균 연봉을 박병호에게 지급해도 이득이다.

이에 대해 미네소타의 테리 라이언 단장은 “박병호는 우리 팀에서 지명타자가 잘 어울린다. 박병호가 간간이 1루수와 3루수로 나설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 팀 1루에는 마워, 3루에는 플루프가 있다”며 “사노의 외야수 전향 가능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아마 왼쪽 또는 오른쪽 외야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병호는 한국에서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우리 스카우트들은 박병호가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정착할 것으로 봤다. 박병호 영입을 통해 팀 타선은 강해질 것이고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병호가 미네소타에 입단하면 내년 시즌 맞대결할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텍사스의 추신수뿐이다. 미네소타는 내년 7월 1일부터 텍사스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3연전을 벌인 뒤 7월 7일부터는 텍사스와 원정 4연전을 치른다. 그러나 류현진의 LA 다저스와 강정호의 피츠버그는 내셔널리그 소속이어서 미네소타와는 내년 시즌 경기가 없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박병호#미네소타#미국#연봉#추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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