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폭탄 맞은 은행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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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순이익 1조4000억 그쳐… 순이자마진 1.56% ‘사상 최저’

저금리로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가 줄어들면서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챙긴 이익도 줄었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은행의 3분기(7∼9월)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3000억 원) 줄었다.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주요 수익원인 이자수익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이후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의 차가 좁혀지면서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인 순이자마진은 1.56%로 작년 3분기에 비해 0.25%포인트 하락했다.

예대마진이 줄면서 은행권의 이자이익도 줄어드는 추세다. 3분기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8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0억 원 줄었다. 3분기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외화차입금에 대한 환차손이 발생하는 등 비이자 부문 이익도 감소했다.

국내 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지난해 같은 기간 4.65%에서 3.49%로 떨어졌다. ROE가 낮아졌다는 것은 똑같은 자본으로 얻는 이익이 줄었다는 뜻이다. 미국 상업은행의 경우 올해 상반기 ROE는 9.39%로 한국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한편 3분기 국내 은행의 대손비용은 1조9000억 원으로, 동부제철 모뉴엘 등의 대출 부실이 대거 발생했던 지난해 3분기(2조5000억 원)보다는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저금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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