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노 기자의 여기는 타이베이] 이대호 “이제 손바닥에 힘 생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11일 05시 45분


소프트뱅크 이대호. 스포츠동아DB
소프트뱅크 이대호. 스포츠동아DB
이대호 부상 털고 도미니카전 필승 각오
“경기 질때도 있는 것, 오늘 이기면 된다”


“마지막 타석에 ‘이제 되겠다’ 싶었다. 욕을 먹어도 여기 와서 먹는 것이 맞다.”

대한민국 4번타자 이대호(33·소프트뱅크·사진)가 부상을 털어내고 기지개를 켰다.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 대표팀은 대만 도착 이튿날인 10일 티엔무구장에서 첫 훈련을 했다. 타격훈련을 준비하던 이대호는 취재진에게 “이제 손바닥에 힘이 들어간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본시리즈에서 한국인 최초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상대 투구에 오른 손바닥을 맞아 부상을 입었던 그는 “공에 맞았을 때 대표팀에 갈 수 있을까 걱정했다. 방망이를 잡을 때 힘이 안 들어갔다. 그런데도 대표팀에 오게 되더라. 뽑혔는데 오는 게 맞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평소 안하던 테이핑까지 하고 쿠바와의 평가전, 일본과의 이번 대회 개막전에 나섰다. 어떻게든 이겨내기 위해서였다. 이대호는 “일본전 마지막 타석에서 ‘이제 되겠다’ 싶더라. 힘이 들어가고, 안 아프니 괜찮다”며 웃었다. 개막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것 아니냐는 시선에도 그는 “경기는 이길 때도, 질 때도 있다. 내일 또 잘하면 된다. 태극마크를 달고 대충하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며 “대표팀 후배들이 다들 이를 악물고 하는 게 보인다. 쉬는 시간에도 각자 호텔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더라”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이대호는 “시즌 때보다 일본 투수들의 구속이 4∼5km 가량 더 나왔다”며 “일본이 이를 악물고 던지면, 우린 잇몸을 깨물고 해야 한다. 다음에 갚아주면 된다. 남자가 쪽팔리게 두 번 당해선 안 된다”며 준결승 이후 맞붙을 수 있는 일본에 복수를 다짐했다. 한국은 11일 오후 7시(한국시간) 타오위안구장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조별예선 B조 2차전을 치른다.

타이베이(대만)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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