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45)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1일부터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4개국 친선대회에 참가한다. 이번 대회에는 개최국 중국을 비롯해 한국, 콜롬비아, 모로코가 참가한다.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릴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을 앞둔 올림픽대표팀으로선 모의고사를 치르는 셈이다. 내년 카타르대회에서 3위 안에 들면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바로 권창훈(21·수원삼성·사진)의 합류다. 권창훈은 8월 중국 우한에서 개최된 2015동아시안컵 이후 국가대표팀의 주축 멤버로 성장했다. 10월 올림픽대표팀은 호주와 2차례 평가전을 치렀지만, 권창훈은 대표팀 중복 차출 시 A대표팀 우선 합류 방침에 따라 올림픽대표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그러나 11월에는 울리 슈틸리케(61) 국가대표팀 감독의 배려로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했다.
스피드와 활동량이 큰 권창훈은 신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축구에 잘 어울리는 선수다.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로 모두 활용할 수 있어 신 감독이 선수기용폭을 넓히는 데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은 “(권창훈이) A대표팀에서 잘했지만, 올림픽팀에서도 선후배 관계가 있다. 팀에 녹아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권창훈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신 감독은 이번 대회 승패보다는 권창훈 활용을 비롯해 다양한 전술을 시험하는 기회로 삼을 전망이다. 신 감독은 “적게는 2개, 많게는 4개 정도의 포메이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대표팀은 11일 모로코전을 시작으로 13일에는 콜롬비아, 15일에는 중국과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