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밥 소장 “中, 대만 찾기위해 北 버릴수도 있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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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사카와 재단 대니얼 밥 소장

“워싱턴은 한중관계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사사카와 평화재단의 대니얼 밥 소장(사진)은 9일 동아시아재단이 서울에서 개최한 ‘워싱턴에서 본 한일관계’ 간담회에서 “한국이 (중국으로) 너무 기울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밥 소장은 미국 의회와 버락 오바마 대선 캠프에서 동아시아 분야를 다룬 전문가다. 그가 몸담은 곳은 제2차 세계대전 전범 출신인 일본 사사카와 료이치(笹川良一)의 ‘사사카와 평화재단 저팬’이 후원해 만든 싱크탱크. 밥 소장의 발언은 일본에 우호적인 미국 보수계 시각을 대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북한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원하는 중국은 한국에는 최고의 친구가 아닐 수 있다”며 “중국 당국자도 술자리에서 ‘대만을 되찾기 위해서는 북한을 미국에 팔아넘길(버릴) 수 있다’고 말할 정도”라고 전했다. 중국을 믿지 말라는 외교적인 표현을 한 셈이다.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한일 역사 갈등은 중국 빼고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일”이라고 했다. 또 한국이 생각하는 것만큼 일본이 미국에 나쁘게 비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독도 갈등도 미국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일본이 재무장하고 있다’ ‘일본이 위협이다’라는 주장도 먹혀들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일본의 미국 로비는 매우 깊숙한 곳(very very far)까지 미치고 있다”며 “의회는 물론이고 싱크탱크와 대학에도 펀드와 석좌교수직을 쏟아 붓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 사람’이라는 인식이 없는 재미 일본인과 달리 재미 한국인 유권자들은 풀뿌리 정치권 공략에서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를 적극 활용하라고 권했다. 또 의회를 통하면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미국 여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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