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연말, 이 공연만은 꼭 보시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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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베르테르’-‘레미제라블’, 연극 ‘맨 끝줄 소년’-‘시련’
뮤지컬-연극 전문가 20인이 추천하는 20,30대-중장년층 ‘놓쳐선 안 될 공연’

뮤지컬과 연극 전문가 10명씩을 상대로 한 ‘20, 30대가 놓쳐선 안 될 연말 공연’ ‘중장년층이 놓쳐선 안 될 연말 공연’ 설문조사에서 분야별 1위를 차지한 작품들. 뮤지컬의 경우 20, 30대 추천 작품으로 ‘베르테르’([1]), 중장년층에겐 ‘레미제라블’([2])이 꼽혔고, 연극은 ‘맨 끝줄 소년’([3]), ‘시련’([4])이 각각 20, 30대와 중장년층을 위한 추천작 1위를 차지했다. CJ E&M·㈜레미제라블코리아·예술의전당·국립극단 제공
뮤지컬과 연극 전문가 10명씩을 상대로 한 ‘20, 30대가 놓쳐선 안 될 연말 공연’ ‘중장년층이 놓쳐선 안 될 연말 공연’ 설문조사에서 분야별 1위를 차지한 작품들. 뮤지컬의 경우 20, 30대 추천 작품으로 ‘베르테르’([1]), 중장년층에겐 ‘레미제라블’([2])이 꼽혔고, 연극은 ‘맨 끝줄 소년’([3]), ‘시련’([4])이 각각 20, 30대와 중장년층을 위한 추천작 1위를 차지했다. CJ E&M·㈜레미제라블코리아·예술의전당·국립극단 제공
11, 12월은 공연계의 ‘빅뱅’ 시기다. 평소 발길이 뜸한 중장년층 관객도 송년회를 겸해 공연장을 많이 찾다 보니 화제작이 쏟아진다. 어떤 작품을 볼지 고민하는 관객을 위해 연극, 뮤지컬 전문가 각 10명씩을 선정해 ‘20, 30대’와 ‘중장년층’을 위한 공연을 각각 2개씩 추천받았다.

○ ‘고전의 힘’ 발휘하는 뮤지컬 강세

전문가들은 올 연말 놓쳐선 안 될 뮤지컬 공연 1순위로 20, 30대에겐 ‘베르테르’(25%)를, 중장년층에겐 ‘레미제라블’(30%)을 추천했다. 두 작품 모두 외국 고전 소설이 원작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10일 시작된 ‘베르테르’는 독일 작가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만든 창작 뮤지컬이다. 올해 15주년을 맞은 베르테르가 주목받는 건 베르테르 역에 캐스팅된 배우들의 힘이 크다. 2003년 이후 12년 만에 돌아온 조승우와 다섯 시즌에 걸쳐 베르테르를 연기한 엄기준이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 아이돌 출신 뮤지컬 배우로 입지를 굳혀가는 슈퍼주니어 규현이 새 얼굴로 합류한다. 고희경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교수는 “원작 소설이 베르테르의 절대적인 사랑의 감정에 충실했다면, 뮤지컬 베르테르는 여주인공 롯데와 남편 알베르토의 캐릭터도 선명해서 삼각관계가 흥미롭게 전개된다”고 설명했다. 또 ‘20, 30대가 놓쳐선 안 될 공연’으로는 이지훈, 유연석 주연의 ‘벽을 뚫는 남자’(20%), 지난해 창작 초연작으로 성공을 거둔 ‘프랑켄슈타인’(15%), 12월 초연 예정인 ‘오케피’(10%) 등이 뒤를 이었다.

중장년층이 놓쳐선 안 될 뮤지컬 1위에 선정된 ‘레미제라블’은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이 원작이다. 28일부터 2013년 한국어 초연 공연 이후 2년 만에 선보인다. 장발장 역에 정성화, 양준모가 캐스팅됐고, 판틴 역은 영국 웨스트앤드 레미제라블 사상 첫 동양인 판틴을 맡아 화제가 된 전나영과 실력파 배우 조정은이 꿰찼다. 박병성 더뮤지컬 편집장은 “1980년대 메가(대형) 뮤지컬의 대표작”이라며 “시대가 지나도 바래지 않는 아름다운 노래와 거대한 서사 속에 신념을 지켜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깊은 감동을 준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장년층이 놓쳐선 안 될 연말 뮤지컬 공연으로 ‘시카고’(20%) ‘넥스트 투 노멀’(10%) 등도 추천했다.

○ 스타 연출가가 연출한 연극 작품 강세

연극 공연에선 스타 연출가들의 작품이 강세를 보였다. 20, 30대 추천작으로는 10일 개막하는 김동현 연출의 ‘맨 끝줄 소년’(25%)을 1위로 꼽았다. 이어 지난해 동아연극상 연출상 수상자인 김광보 연출의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20%), 일본 연극계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가 연출한 ‘해변의 카프카’(10%)를 추천했다. ‘맨 끝줄 소년’의 추천 이유에 대해 배삼식 극작가는 “늘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는 작가와 그러한 질문을 즐길 줄 아는 연출과 배우들이 작업한 작품”이라고 설명했고, 이현정 LG아트센터 기획팀장은 “근래 가장 주목받는 스페인의 작가 후안 마요르가의 희곡으로 스페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막스상 수상작”이라고 말했다.

중장년층용 연극으로는 국립극단의 ‘시련’이 25%의 지지를 얻으며 1위로 꼽혔다. 아서 밀러 원작으로 박정희 연출이 감독을 맡고, 이순재 이호성 등이 출연한다. 김석만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아서 밀러의 정통 리얼리즘 연극을 중후한 배우들의 연기로 볼 수 있다”며 추천했다. 이병훈 연출가는 “현대 고전이 된 작품으로 극의 짜임새가 치밀해 극적 흥미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고선웅 연출의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15%), 국립창극단의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15%), ‘해변의 카프카’(10%) 등을 중년층에게 추천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베르테르#레미제라블#맨 끝줄 소년#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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