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朴대통령 ‘배신의 정치’ 발언에 깜짝 놀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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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물갈이론’ 술렁이는 與]
빈소 찾아 TK물갈이론 반박… “유승민 내칠게 아니라 보듬어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9일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부친상 빈소를 찾아 “박근혜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유 의원 같은 정치인을 내칠 게 아니라 보듬고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일부에서 제기되는 ‘대구·경북(TK) 물갈이’ 기류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유 전 원내대표와 마주 앉아 “박 대통령께서 유 의원을 ‘배신의 정치’ 운운하며 질타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가슴이 아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2000년 여의도연구소장을 맡으며 ‘이회창의 복심’으로 통했다. 박 대통령은 2002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이 전 총재를 겨냥해 ‘제왕적 총재’라고 직격탄을 날리며 탈당했다. 박 대통령과 유 전 원내대표가 서로 대척점에 서 있었던 것이다. 이후 유 전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의 당 대표 비서실장을 맡긴 했지만 두 ‘주군’의 불편한 관계는 이어졌다. 이 전 총재는 이어 “이런 정신으로 박 대통령을 계속 지키고 지지해주시고 소신의 정치인인 유 의원을 키우고 밀어줬으면 하는 게 나의 솔직한 바람”이라고 말했다.

대구=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유승민#박근혜#이회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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