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아이슬란드 북극항로 개척 협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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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수교 이후 첫 정상회담… 유라시아 ‘지름길 이용’ 우군 확보

박근혜 대통령과 올라퓌르 라그나르 그림손 아이슬란드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아이슬란드와의 정상회담이 이뤄진 건 처음이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과 올라퓌르 라그나르 그림손 아이슬란드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아이슬란드와의 정상회담이 이뤄진 건 처음이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과 올라퓌르 라그나르 그림손 아이슬란드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 선박의 북극항로 개척을 위해 양국이 협력하기로 했다. 1962년 수교 이후 아이슬란드 대통령이 방한해 양국이 정상회담을 한 건 처음이다.

두 정상은 내년부터 북극정책 계획을 상호 논의하기 위해 양국 정부 간 ‘정책협의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7월 우리 측 해양수산개발원과 아이슬란드의 ‘북극포털(Artic Portal)’은 양국 북극정보 제공기관 간 교류·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19세기에 수에즈 운하가 유럽과 아시아를 이어줬듯 21세기에는 북극항로가 열리게 됨으로써 동아시아와 유럽 간 거리가 단축돼 협력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림손 대통령은 “한국의 건설적 참여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지름길인 북극항로를 이용할 경우 기존 항로에 비해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의 거리는 32%(2만2000km→1만5000km), 운항 일수는 10일(40일→30일) 각각 단축된다. 북극항로는 현재 빙하가 녹아 있는 7∼10월 4개월만 경제적 운항이 가능한데 2030년부터는 북극해빙 현상으로 연중 항해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북극권 국가 간 협의체인 ‘북극이사회’의 회원국으로 북극 관련 이슈를 논의하는 민간조직 ‘북극서클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양국은 친환경에너지 분야 협력도 추진하기로 했다. 아이슬란드는 친환경에너지로 전력수요의 100%(수력 71%, 지열 29%)를 충당하는 친환경재생에너지 선도국가인 만큼 양국 협력을 통해 관련 기술을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아이슬란드#정상회담#북극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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