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공중전화 부스? 이젠 안심부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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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대피시 문 닫히며 사이렌 울려… 서울시, 2015년말까지 50곳 리모델링

공중전화 부스는 한때 사랑과 낭만을 상징하는 장소였다. 수줍게 연인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장소이기도 했고, 소나기를 피해 숨었다가 이성과 눈이 맞기도 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휴대전화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공중전화 부스는 대부분 길거리에 방치된 채 ‘흉물’로 변해갔다.

추억 속 공간이었던 공중전화 부스가 비상시 몸을 피할 수 있는 ‘피난처’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시내 공중전화 부스 50개를 범죄 발생 때 대피할 수 있는 ‘안심부스’로 리모델링한다고 9일 밝혔다. 안심부스는 범죄 위협을 느낀 시민이 대피하면 자동으로 문이 닫히고 사이렌과 경광등이 작동해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폐쇄회로(CC)TV도 설치해서 범인 검거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안심부스 근처에서는 누구나 무료로 무선 인터넷(와이파이)을 이용할 수 있고 부스 내 터치스크린으로도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설치된다. 공중전화는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24일 종로구 안국동 풍문여고 앞 공중전화 부스를 제1호 안심부스로 만들었고 올 연말까지 공중전화 사업권자인 케이티링거스와 함께 총 50개를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공중전화#안심부스#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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