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사이트 실시간 차트도 개선책 마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10일 07시 05분


엠넷닷컴 “음원 사재기 유발…폐지 고려”
끼워팔기형 추천서비스 폐지 동참 확대

음악사이트 엠넷닷컴이 음악업계 병폐로 지적돼온 ‘끼워팔기형 추천’ 서비스를 16일부터 폐지하기로 했다. ‘추천’은 음악사이트가 새로 나온 곡을 추천해주는 형식이지만, 언뜻 봐선 1위곡으로 착각할 정도로 실시간 차트 최상단에 위치해 있고, 자사 유통 음원만 추천해주면서 차트의 신뢰를 하락시키고, 불공정 경쟁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엠넷닷컴에 이어 kt뮤직과 벅스, 소리바다 등도 추천제 폐지 혹은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폐지의 도미노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음원 사재기’ 논란으로 대두된 음악시장의 폐단을 해결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실질적 성과를 처음 내면서, 개선의 다음 타깃으로 ‘실시간 차트’가 거론된다. 실제로 국내 음악사이트 중 가장 먼저 추천제 폐지를 결정한 엠넷닷컴이 “음원 사재기를 유발하는 실시간 차트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선책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업계의 기대를 키웠다. 엠넷닷컴 관계자는 9일 “실시간 차트 역시 폐지를 포함한 강력한 개선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엠넷닷컴이 가장 먼저 추천제 폐지 방침을 발표한 이후 다른 사이트들의 동참 소식이 전해진 전례에 비춰볼 때, 엠넷이 다시 실시간 차트 폐지를 포함한 강력한 개선 대책을 내놓는다면 다른 사이트들도 자연스럽게 이를 추종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 시장점유율 50%가 넘는 멜론은 아직 추천제 폐지를 검토하지 않고 있어, 멜론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멜론 관계자는 9일 “추천제는 애초 소비자에 맞는 음악을 추천한다는 의미의 고객 서비스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그 개념은 유지하되 문제점으로 거론되는 것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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