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키 플레이어…대체 불가의 기성용

기성용이 9일 축구대표팀 소집 후 첫 훈련에 앞서 미얀마전을 앞둔 다짐을 밝히고 있다. 수원｜김진환 기자 kwangshin@donga.com

■ 12일 미얀마전 앞두고 대표팀 소집

“올해 마지막 홈경기 유종의 미” 다짐

축구국가대표팀 ‘캡틴’ 기성용(26·스완지시티)은 ‘대체 불가능한’ 키(Key) 플레이어다. 미얀마전(12일·수원월드컵경기장)∼라오스전(17일·비엔티엔)으로 이어질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5·6차전에서도 변함없이 대표팀의 중원을 사수해야 한다. 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은 적극적 전술 변화와 다양한 선수 테스트 속에서도 기성용만큼은 바꾸지 않을 정도로 깊이 신뢰한다. 오히려 ‘기성용 시프트’라는 표현처럼 본업인 수비형 미드필더뿐 아니라 상대에 따른 과감한 전진으로 공격에 무게를 싣기도 한다. 이처럼 기성용의 꾸준한 활약 속에 대표팀은 올해 들어 딱 한 번 패하고, 무실점 경기수를 늘려가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대다수 유럽파가 소속팀 경기 일정으로 뒤늦게 귀국하는 가운데 국내파와 함께 대표팀 캠프에 합류한 기성용의 의지도 남다르다.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진행된 훈련을 통해 올해 마지막 A매치 여정을 시작한 그는 “경기장에서 버팀목이 돼야 하고, 뒤에서 동료들을 도와야 한다”며 “올해 마지막 홈경기인데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결과와 내용을 모두 잡고 싶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단단한 정신무장만큼이나 컨디션도 최상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받으며 경기력도 끌어올렸다. “10월보다 몸이 좋다. 일정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그는 “(대표팀 차출로) 이동거리가 많지만 오랫동안 겪었던 일이다. 이번 소집 후 다시 대표팀 일정이 시작될 내년 3월까지 컨디션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예선 일정으로 쉽게 기회가 없지만, 가급적이면 강호들과 많은 A매치를 해봐야 한다. 좋은 상대와 자주 부딪혀야 대표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