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재개봉 ‘이터널…’의 이유있는 흥행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10일 0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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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한 장면. 사진제공|씨맥스픽처스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한 장면. 사진제공|씨맥스픽처스
감각적 영상으로 풀어낸 사랑 인기몰이
밴드 혁오,영화 향한 오마주 노래도 한몫

멜로영화 ‘이터널 선샤인(사진)’이 이유 있는 흥행을 잇는다.

짐 캐리와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이터널 선샤인’은 2005년 개봉해 당시 국내에서 17만 명을 모은 영화다. 꼭 10년 만인 이달 5일 다시 개봉해 9일까지 6만 여명을 동원했다. 최근 2∼3년 사이 재개봉 영화가 부쩍 늘어난 분위기에서 ‘최단 기간, 최단 기록’까지 세웠다.

재개봉 영화 가운데 종전 최고기록은 올해 5월 공개된 ‘말할 수 없는 비밀’. 누적관객 5만6425만 명을 모으고 막을 내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터널 선샤인’의 초반 기록은 더욱 눈에 띈다.

인기의 원동력은 감각적인 사랑 이야기가 발휘하는 힘에서 나온다. ‘이터널 선샤인’은 연인과 헤어진 남자가 행복했던 기억을 지우려 하면 할수록 더 깊은 사랑을 깨닫는 과정을 감각적인 영상과 음악으로 풀어냈다. 최근 멜로영화가 드문 극장가에서 ‘데이트 무비’로 각광받으면서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이미 몇 년 동안 국내 여러 설문조사에서 ‘다시 보고 싶은 멜로영화’로도 꼽혀왔다.

‘음원 강자’로 통하는 밴드 혁오가 20대 젊은 관객의 감성을 자극한 점도 간과하기 어려운 인기 요인이다. 혁오는 5월 발표한 음반 ‘22’에서 ‘공드리’란 노래를 수록했다. 혁오의 리더 오혁이 ‘이터널 선샤인’과 연출자인 미셀 공드리 감독을 향한 오마주로 완성한 노래다.

때마침 재개봉이 이뤄지면서 영화사는 ‘공드리’에 영화 장면을 삽입한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공개했다. 혁오의 팬들이 고스란히 영화로도 이어졌다.

관객이 몰리자 극장도 움직인다. 배급사 노바미디어는 9일 “전국 58개 상영관에서 시작해 개봉 2주째에 65개로 확대됐다”며 “10년 전 영화를 봤던 관객의 재관람과 함께 20대 젊은 관객의 선택이 이어진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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