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최전방 멀티 포지션’ 작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10일 05시 45분


9일 소집된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첫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수원|김진환 기자 kwangshin@donga.com
9일 소집된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첫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수원|김진환 기자 kwangshin@donga.com
■ 12일 미얀마전 앞두고 대표팀 소집

‘대표팀 날개’ 손흥민·이청용 풀타임은 무리
원톱 자원 전방 공격수·윙 포워드 활용 병행


축구국가대표팀 ‘슈틸리케호’가 9일 경기도 수원에 훈련캠프를 차리고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2연전 준비에 들어갔다.

대표팀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미얀마와 예선 5차전을 치른 뒤 15일 출국해 17일 비엔티엔 내셔널스포츠컴플렉스에서 라오스와 6차전 원정경기를 펼친다. 미얀마와 라오스 모두 한 수 아래의 약체로 지목되지만, 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은 최정예 진용을 꾸리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거듭되는 무실점 행보 속에 ‘늪 축구’로 명명되는 짠물수비가 계속 이어질지의 여부도 관심사지만, 극단적인 디펜스를 가동할 팀들을 상대로 얼마나 시원하게 득점포를 가동할지에도 많은 시선이 쏠린다.

이번에 모인 23명의 태극전사들 가운데 스트라이커 자원은 석현준(24·비토리아FC), 황의조(23·성남FC) 등 2명이다. 이들은 대표팀 최전방에 배치돼 상대 골문을 노린다. 그동안 슈틸리케 감독이 활용한 원톱 카드는 대략 5장이다. 석현준과 황의조 외에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이 있고, 11월 A매치 2연전에서 제외된 이정협(24·부산 아이파크)과 김신욱(27·울산현대) 등도 활용범위에 있다. 전담 골게터가 부족해 애를 먹었던 과거를 떠올리면 치열해진 공격수 경쟁구도는 무척이나 반갑다.

그런데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 포지션 구분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동원과 황의조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이들이 전방 공격수뿐 아니라 윙 포워드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미드필더와 포워드로 각기 달리 구분한다. 이번 대표팀에선 황의조가 석현준과 나란히 포워드로 분류됐는데, 쿠웨이트전(원정·월드컵 예선)∼자메이카전(홈·평가전)으로 이어진 10월 A매치 2연전 당시에는 지동원이 포워드, 황의조가 미드필더로 분류됐다.

실제로 전방과 측면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자원들이 많다는 것은 대표팀에도 아주 큰 힘이다. ‘부동의 좌우 날개’ 손흥민(23·토트넘)과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이 최근 부상 등의 사유로 소속팀 일정을 많이 소화하지 못한 터라 현 시점에선 90분 체력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한 권창훈(21·수원삼성)은 당분간 올림픽대표팀에 전념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도 앞서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며 “풀타임을 요구하기 위해 손흥민을 부른 게 아니다. 이청용도 마찬가지다”고 설명했다.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로 주로 활약한 구자철(26·아우크스부르크)과 함께 이재성(23·전북현대), 남태희(24·레퀴야)도 측면에서 뛸 수 있지만 대부분 2선 공격수들이라 ‘원톱&측면’이 가능한 지동원과 황의조는 분명 이채롭다고 할 수 있다. 향후에도 공격 1·2선을 넘나드는 자원들의 활용도에 따라 전체 엔트리 구성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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