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열 박사 “법적인 책임 아는 선수들 적어…전문교육 절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10일 05시 45분


고려대 강사 정영열 박사
고려대 강사 정영열 박사
“전문적 교육기관과 전문 인력 구성 시급
초·중·고교부터 지도자까지 대상 확대도”

‘프로스포츠 선수들의 승부조작에 대한 인식과 예방교육 전략 연구’ 논문을 작성한 정영열(44·사진) 박사는 승부조작과 불법 스포츠 도박에 대한 교육 강화를 강조했다. 정 박사는 “연구의 초점은 선수들이 승부조작을 제안 받은 적이 있다, 없다가 아니다. 선수들이 그런 유혹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연구의 목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교육을 받고 있지만 조사를 해보니 실효성에는 의문을 갖게 됐다. 승부조작과 불법 스포츠 도박은 개인 범죄 성향이 짙어 다시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을 담당하는 전문적 기관과 교육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논문을 통해 초·중·고교로의 교육 범위 확대를 주장한 정 박사는 “학생 선수들이 진학하려면 각종 대회에서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그렇다보니 간혹 져주는 경기를 하는 사례들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선수들도 이를 모를 리가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승부조작과 불법 스포츠 도박에 대한 교육 범위를 초·중·고교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러한 교육은 선수들뿐 아니라 지도자들에게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하면서 만났던 선수들이 승부조작과 불법 스포츠 도박에 대한 정보에 둔감하다고 느꼈다는 정 박사는 “이전에 일어났던 많은 사건을 통해 선수들이 다양한 정보를 접했지만, 실질적으로 법적인 책임에 대해선 아는 게 많지 않은 것 같았다. 지금 실시하고 있는 클린 스포츠 정책도 좋다. 그러나 무지한 선수들에게 좀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선 교육과 관련된 전문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