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1일 ‘빼빼로데이’만 즐기지 말고 1분만 추모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9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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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 빼빼로데이만 즐기지 말고 1분만 한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유엔군 참전용사들을 생각해주세요.’

6·25전쟁에 참전 및 기여한 21개국의 유엔군 용사를 기리는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부산을 향하여)’ 행사가 11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다고 국가보훈처가 9일 밝혔다. 올해로 9회째인 이 행사는 매년 11월 11일 21개 참전국 현지에서 한국시간 오전 11시 또는 국가별 여건에 맞춰 1분 동안 유엔군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묵념을 하고 추모한다.

이 행사는 캐나다 참전용사 빈스 커트니 씨의 제안으로 2007년 처음 시작됐다. 이번 행사엔 커트니 씨를 비롯해 박승춘 국가보훈처장과 11개국 유엔군 참전용사 및 90명 등 1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는 유엔군 참전용사 가족 중엔 영국군으로 참전한 고 로버트 맥카터 씨의 유해를 가져오는 아들 개리 맥카터 씨와 6·25전쟁에 같이 참전했던 형 제임스 맥카터 씨도 포함돼 있다. 그의 유해는 생전 유언에 따라 11일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다.

6·25전쟁 외국군 참전용사가 사후에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군 최초 파병부대인 ‘아가일 앤 서덜랜드’ 부대원으로 참전했던 그는 2001년 70세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있는 전우들과 함께 묻히고 싶다”는 내용의 유언을 남겼다.

보훈처는 광복 70주년·유엔 창설 70주년을 맞아 11일 부산 송상현 광장에서 출발해 서면역과 부산시민공원을 경유한 뒤 돌아오는 약 3.3㎞의 ‘호국보훈퍼레이드’도 연다.

정성택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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