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선(先)취업·후(後)진학’으로 현장전문가에 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특성화고의 경쟁력과 2016학년도 입시

일반계고 진학 후 대학 입학이 ‘답’일까?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중학생 자녀가 공부보다는 요리, 마케팅, 공업 등 희망하는 분야가 뚜렷하고 해당 분야에 남다른 흥미를 보인다면 특성화고 진학을 고려할 만하다. 희망하는 직무분야에서 일찍부터 전문성을 쌓아 남다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진로경로이기 때문이다.

특성화고는 특정 분야의 전문 직업인을 양성하기 위해 차별화된 직업 특화 교육을 진행하는 고등학교.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전문적인 능력을 쌓은 뒤 고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취업할 수 있다. 직업 현장에서 일하면서 해당 분야와 관련된 공부를 전문적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재직자 특별전형’을 통해 대학에도 진학할 수 있다. 이번 달부터 2016학년도 입시가 시작되는 특성화고의 경쟁력과 지원전략을 소개한다.
특성화고인 경기 한국외식과학고 학생들이 교내 서비스마인드 경진대회에 참가한 모습. 경기 한국외식과학고 제공
특성화고인 경기 한국외식과학고 학생들이 교내 서비스마인드 경진대회에 참가한 모습. 경기 한국외식과학고 제공

경남 창원기계 공고 특수산업설비과 학생들이 명장에게 주조 교육을 받는 모습. 경남 창원기계 공고 제공
경남 창원기계 공고 특수산업설비과 학생들이 명장에게 주조 교육을 받는 모습. 경남 창원기계 공고 제공


‘실무중심교육’으로 6년 연속 취업률 올라

특성화고는 2015학년도 기준으로 전국에 473개교가 있다. △공업 △농생명 △상업·정보 △수산·해운 △가사·실업 등 총 5가지 계열로 나뉜다.

특성화고의 강점은 취업률. 최근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15학년도 특성화고 취업률은 46.6%로 6년 연속 상승했다. 특성화고의 취업률이 계속 상승하는 것은 학교가 학생들의 핵심직무능력을 기를 수 있는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 특성화고는 기업이 지원자들에게 요구하는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교육,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직무능력을 기르는 실습교육 등을 한다.

상업·정보계열 특성화고인 서울 일신여자상업고의 김우진 교감은 “학생들이 무역관리사, 펀드투자 상담사, 증권투자 상담사 등 자격증을 취득해 기업현장 실무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학교 차원에서 많은 지원을 한다. 자격증 취득반을 개설하고 자격증 취득에 드는 비용을 지원해주고 있다”면서 “방과 후에 외부 전문강사의 특강도 진행한다”고 말했다.

특성화고에서는 각 계열에 특화된 직업체험 교육이 진행된다. 공업 분야 특성화고인 경남 창원기계공고는 기술 명장이 학교에 직접 와서 학생들에게 주조, 용접, 판금 등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2, 3학년을 대상으로 주 2회 1시간 50분씩 진행한다.

농생명 계열 특성화고인 경북 한국산림과학고는 학생들이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전문직업 훈련소에 입소해 2주 동안 기계톱을 다루는 법을 배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금애 한국산림과학고 진로상담 부장은 “임업기계 분야가 선진화된 일본에 우수학생을 보내 현지 연수를 실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학교 내신 성적 중심으로 선발

특성화고 입시는 대부분 11월 중순부터 시작한다. 특성화고 전형은 학교마다 크게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으로 나뉜다. 일반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 반영 비율이 100%인 학교가 대부분이다. 교과 성적, 봉사활동, 출석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학교 내신성적이 핵심 평가요소인 일반전형은 면접을 거의 보지 않는다.

학생부의 교과 성적이 좋지 않지만 취업의지가 강하다면 ‘취업희망자 특별전형’으로 지원해볼 수 있다. 취업희망자 특별전형은 서류평가와 면접평가 성적을 종합해 학생을 선발한다. 서류평가에서는 교과 성적보다 ‘취업희망서’ 평가 성적의 반영비율이 높은 편이다. 자기소개서 성격의 취업희망서에는 △지원동기 △취업 희망 분야와 이유 △입학 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학교생활 계획 등의 내용을 쓰게 되어있다.

석용범 경기 한국외식과학고 교무기획부장은 “취업희망서를 바탕으로 한 면접 준비도 중요하다”면서 “면접에서 이 학생이 정말 취업에 대한 열의가 있는지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부모나 조부모의 가업을 이을 학생이라면 ‘가업승계자 특별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다. 기업승계자 특별전형은 △미래설계계획서 △학생부 교과성적 △출결 △봉사활동 △담임교사 추천서 △면접 성적 등을 종합해 학생을 선발한다.

특성화고의 학교별 전형 방식은 각 학교 홈페이지를 일일이 찾아보지 않아도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포털’(www.hifive.go.kr)에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이원상 기자 leews1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