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억 은닉’ 조희팔 내연녀 영장-아들 구속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檢警, 숨긴 자금 수사 속도 올려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의 숨겨진 재산을 찾기 위한 검경의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 황종근)는 조희팔이 운영하던 불법 유사수신업체의 수익금을 숨긴 혐의(범죄수익 은닉 규제 및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내연녀 김모 씨(55)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는 조희팔이 중국으로 달아난 이듬해인 2009년 조희팔 측으로부터 양도성예금증서 형태로 10억 원을 받아 은닉한 혐의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조희팔의 조카 유모 씨(46) 등 주변 인물에 대한 압수수색과 계좌추적 과정에서 김 씨의 혐의를 확인했다.

검찰은 또 중국에 있던 조희팔에게서 12억 원을 받아 은닉한 혐의로 이날 조희팔의 아들(30)을 구속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희팔 내연녀와 아들을 상대로 추가 은닉 자금 및 행방과 사용처, 비호세력, 정관계 로비 등을 집중 수사할 방침”이라며 “이들에게 돈을 전달하거나 접촉한 인물 등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지방경찰청도 최근 조희팔의 은닉자금을 세탁한 혐의(범죄수익 은닉 규제법 위반)로 서모 씨(48)를 구속했다. 서 씨는 2011년 8월 말 조희팔 유사수신업체의 기획실장 김모 씨(41·구속)와 총괄실장 배상혁(44·구속) 등이 빼돌린 자금 수십억 원을 세탁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희팔의 최측근 강태용(54)을 중국에서 붙잡은 뒤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집중 수사에 나섰다. 지금까지 전직 경찰관과 총괄실장, 전산실장, 기획실장, 도피 조력자 등 8명을 구속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조희팔#조희팔 내연녀#조희팔 아들#사기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