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차두리 “그라운드여, 안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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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4강 신화 두 멤버 은퇴 회견
차 “지도자 자격증 위해 독일 유학”… 이 “후배들에게 경험 전해주고 싶어”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축구 국가대표팀의 막내였던 이천수(34·인천)와 대표팀 중 유일한 대학생이었던 차두리(35·서울)가 선수 은퇴를 선언하고 2막 인생의 출발을 알렸다.

고려대 99학번인 차두리가 00학번인 이천수보다 1년 선배지만 이천수가 2002년 2월 고려대를 중퇴하고 프로축구 울산에 입단해 당시 대표팀에서 대학생은 차두리뿐이었다.

이천수와 차두리의 은퇴로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표팀 중 현역 선수로는 골키퍼 김병지(45)와 수비수 현영민(36·이상 전남), 일본 J리그에서 뛰고 있는 미드필더 김남일(38·교토 상가)만 남았다.

차두리는 “2002년 월드컵 멤버 대부분은 현역에서 물러났다. 이제는 그동안 받았던 사랑과 관심을 그라운드 밖에서 되돌려 주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이천수는 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부터 축구 선수가 아닌 제2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게 부담은 되지만 축구를 하는 동안 최선을 다했듯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며 살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수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구단과 좀 더 이야기를 해봐야 하겠지만 우선은 지도자 연수를 받고 싶다. 후배들에게 나의 경험을 전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천수는 한 방송사의 해설위원을 맡았다. 이천수는 현역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토고와의 경기 때 프리킥 득점을 꼽았다. 이천수는 28일 전남전에서 은퇴 경기를 치른다.

차두리는 하루 앞선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차두리는 “새 삶에 대한 기대와 기쁨도 있지만 다시는 그라운드에서 뛸 수 없다는 걸 생각하면 슬프고 아쉽다. 앞으로 축구에 대해 (이론적으로) 좀 더 자세히 배울 것”이라며 지도자 자격증을 따기 위해 독일로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두리는 또 “감독이 쉬운 직업이 아니라는 걸 아버지(차범근 전 수원 감독)를 통해 너무 일찍 깨달았다. 섣불리 감독 자리에 도전했다가는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이천수#차두리#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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