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독주 전북, 2경기 남기고 헹가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이재성 결승골로 제주 꺾고 환호, 12년 만에 리그 첫 2년연속 정상

올 시즌 개막 전 ‘절대 1강’으로 꼽혔던 전북이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전북은 8일 K리그 클래식 제주와의 방문경기에서 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이재성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승점 72(22승 6무 8패)가 된 전북은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2연패를 확정했다. K리그에서 두 시즌 연속 우승은 성남이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2003년 이후 12년 만이다.

올 시즌 전북은 예상대로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전북은 5라운드 경기이던 4월 12일 광주전에서 3-2로 승리를 거두면서 선두로 나섰다. 이후 7개월 가까이 단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독주하며 우승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올해는 너무 일찍 선두로 나서다 보니 이후 계속 쫓기는 경기를 하면서 이기기에 급급했다. 1위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우리 스타일의 경기를 하지 못했다”며 냉정하게 한 시즌을 돌아봤다.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전북이지만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전북은 7월 팀의 주득점원이던 에두가 중국 프로축구 2부 리그로 이적하면서 예상치 못했던 전력 공백이 생겼다. 에두는 중국으로 떠날 당시 11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최 감독은 이번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에두의 이적을 꼽으면서 “자칫 잘못 했으면 팀이 크게 흔들릴 뻔했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에두의 이적이 팀에 큰 위기가 됐다.

하지만 전북은 카타르 리그에서 뛰던 이근호를 6개월 단기 임대로 영입하면서 공격력을 보강했다. 이근호는 전북 이적 후 13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우승을 도왔다. 팀의 최고참 이동국의 화력도 전성기 때 못지않게 건재했다. 이동국은 올 시즌 13골로 득점 3위에 올라 있다. 이동국은 이날 2년 연속 우승을 확정한 뒤 “내 인생은 전북 입단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동국은 전북 유니폼을 입은 첫해인 2009년 우승을 경험했다. 전북의 창단 첫 우승이었다. 이후 2011년과 2014년에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이동국은 전북에서만 네 번째 우승을 맛봤다.

이동국과 함께 전북에서 네 차례 우승을 차지한 최 감독은 국내 프로축구 최다 우승 감독에 이름을 올렸다. 최 감독은 “우리는 최근 7시즌 동안 네 번이나 우승했다. 대단한 기록이다. 하지만 내년에 더 좋은 성적을 내려면 경기 흐름을 한 번에 바꿀 수 있는 좋은 선수가 최소한 한 두 명은 더 있어야 한다”며 리그 3연패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축구#전북#이재성#최강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