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어린이-노인 위협하는 폐렴… 손만 잘 씻어도 예방 효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원인 다양한 폐렴 예방 이렇게

서울의 한 병원에서 폐렴 예방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폐렴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사망원인 6위에 해당하는 질병이다. 동아일보DB
서울의 한 병원에서 폐렴 예방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폐렴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사망원인 6위에 해당하는 질병이다. 동아일보DB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에서 발생한 폐렴 증상의 호흡기 질환으로 50여 명의 학생과 교수들이 감염되면서 폐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폐렴으로 사망한 환자는 1만2021명. 질병으로 인한 사망 원인 중 6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는 흔한 질병이다. 사망률도 증가 추세여서 2004년 인구 10만 명당 7.1명에서 지난해 24.7명으로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로 인해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이 많아진 것과, 항생제가 작용하지 않을 정도로 과도하게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크게 증가한 이유로 꼽는다.

폐렴은 겨울철이나 밤낮의 온도 차가 심한 환절기에 면역력이 약한 소아나 3세 이하의 영·유아, 노인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폐렴에 걸리면 감기와 비슷하게 기침이나 호흡곤란에다 구토나 각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다만 누런색 가래가 더 많이 나오고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타나는 것이 감기와의 차이다.

폐렴은 질환의 일종이라기보다는 세균이나 곰팡이 등이 호흡기에 들어가 생기는 증상으로 그 원인이 다양하다. 건국대에서 감염된 환자 대부분이 치료가 된 상태지만 정확한 발생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일각에서 역학조사로도 원인을 알 수 없을 것이라거나, 아예 신종 폐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폐렴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폐렴구균이다. 폐렴구균은 사람의 기도에 있다가 신체 접촉이나 기침, 재채기로 인해 전파된다. 이 균의 잠복기는 1∼3일 정도로 매우 짧다. 갑작스러운 고열이 나타나고, 오한과 누런색 가래를 동반하는 기침이나 호흡곤란이 발생한다면 폐렴구균으로 인한 폐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65세 이상 노인에 대해 2013년 5월부터 보건소에서 폐렴구균 무료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2011년부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미코플라스마균도 최근 폐렴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미코플라스마균 감염은 3, 4년 주기로 유행하고 있으며 올해 8∼10월 이 균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주당 평균 274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주당 평균 입원환자 135명에 비해 2배에 달한다. 미코플라스마균은 기침에 의해 주로 전파되며 특히 5∼9세 아이가 많이 걸린다.

이 외에도 냉난방시설을 통해 전파되는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폐렴도 우리나라에서 종종 발생한다. 드물게는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는 클라미디아균에 의해 폐렴이 발생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청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중에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손 씻기. 폐렴 역시 신체 접촉에 의해 많이 감염되는 만큼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폐렴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비누를 사용해 40초 이상은 씻어야 손에 있는 세균을 없앨 수 있다. 양치질 역시 입안에 있는 세균을 없애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폐렴을 예방하는 좋은 습관이다. 치아뿐만 아니라 혀와 구강의 점막까지 다 닦아야 한다. 목욕 후에는 체온 유지를 위해 빨리 옷을 입고, 주변 온도는 26∼28도, 습도는 40∼50%를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폐렴#예방#환절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