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지표 호전… ‘12월 금리인상론’ 빠르게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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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 하락에 임금도 큰폭 상승… 투자銀 13곳중 11곳 “12월 올릴 듯”

미국의 고용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 인상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섰다. 중국발 금융불안 등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다시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이다.

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3개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가운데 도이치은행과 씨티은행을 제외한 11개 IB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다음 달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11곳 중 바클레이스와 BNP파리바, 노무라 등 3곳은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개시 시점에 대한 전망을 내년 3월에서 올해 12월로 수정했다. 연준의 연방기금금리 선물(先物) 시장에 반영된 12월 금리 인상 확률도 기존 56%에서 68%로 상승했다.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전망이 갑자기 확산된 데에는 6일(현지 시간) 발표된 고용지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10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폭이 시장 전망치(약 18만 명)를 뛰어넘는 27만1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5.1%에서 5.0%로 하락했고 시간당 평균 임금도 전년 대비 2.5% 올라 2009년 이후 6년여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연준은 지금까지 고용시장의 추가적인 회복이 있을 경우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밝혀 왔다. 금리 인상을 위한 중요한 전제조건이 충족됨에 따라 미국이 2008년 말 이후 7년 만에 ‘제로 금리’를 탈출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4일 미 하원 청문회에서도 “12월에 정책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살아 있다”며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

국제금융센터 김윤경 북미팀장은 7일 보고서에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지 않는 한 연내 금리 인상이 유력시된다”며 “이제 향후 관심사는 인상 속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은 그동안 “금리 인상을 하더라도 점진적으로 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내년 말까지 3, 4번 정도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미국#고용지표#12월 금리인상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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