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V4<통산 4번째 K리그 우승> ‘달콤한 우승 헹가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9일 05시 45분


2015시즌 K리그 클래식은 전북현대 천하였다. 8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서귀포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겨 정규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한 전북현대 선수들이 환한 표정의 최강희 감독(위)을 헹가래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015시즌 K리그 클래식은 전북현대 천하였다. 8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서귀포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겨 정규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한 전북현대 선수들이 환한 표정의 최강희 감독(위)을 헹가래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클래식 2연패…최강희 감독 ‘역대 최다 우승’ 기쁨 두배

전북 이재성, 제주전 결승골 ‘우승 확정 축포’

전북현대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연패에 성공하며 통산 4번째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전북은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6라운드 제 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 터진 이재성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22승6무8패, 승점 72를 기록한 전북은 나머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클래식 우승을 확정했다.

2009년 처음으로 K리그 패권을 차지한 뒤 2011년과 2014년에도 우승했던 전북은 1년 만에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K리그 최고 명문 구단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전북의 4차례 영광을 모두 함께한 최강희(56) 감독은 박종환 전 성남FC 감독, 차경복 전 성남일화 감독(이상 3회)을 제치고 K리그 역대 최다 우승(4회) 사령탑으로 올라섰다.

● 같은 날, 같은 팀을 상대로 역사를 쓰다!

전북은 지난해 11월 8일 제주 원정에서 3-0으로 승리하며 3번째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경기 전 최강희 감독은 “공교롭게도 또 이렇게 됐다. 지난해 나름대로 (제주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세리머니도 조촐하게 했는데…”라며 “물론 이해한다. 우리라도 안방에서 상대방이 우승을 확정하는 건 당연히 보기 싫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의 예상처럼 제주의 저항은 만만치 않았다. 반드시 이겨야만 자력 우승을 확정할 수 있어서인지, 전북 선수들도 부담을 느끼는 듯 몸이 무거웠다. 전반 34분 한교원이 결정적 찬스를 날린 데 이어 전반 43분에는 이근호의 오른발 슛이 골문을 살짝 빗나가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막힌 혈맥을 뚫은 이는 이재성이었다. 이재성은 전반 추가시간 한교원의 슛을 상대방 수비수가 걷어내자 이를 다시 받아넣어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트렸다. 2003년 K리그 3연패를 달성했던 성남일화에 이어 12년 만에 2연패에 성공한 전북에 대한 공식 시상식은 21일 성남전이 열리는 전북의 안방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다.

● “오히려 지금이 고비다”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이 구단과 내게 큰 영광을 줬다”고 기뻐하면서도 “4번째 우승을 차지한 지금이 오히려 고비”라고 밝혔다. 전북이 한때 클래식 득점 1위를 질주했던 에두를 돈 싸움에 밀려 중국에 빼앗겼듯, 전북만이 아니라 K리그 구단들은 ‘중국의 황사머니’와 ‘중동의 오일머니’에 고전하고 있다. 최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경쟁하기 위해선 축구팬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알 수 있는 ‘큰 선수’도 1∼2명 필요하다”며 ‘더욱 강력한 전북’을 위한 공격적 투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 “홈구장을 찾는 관중수가 예전보다 많이 늘었고, 관심도도 부쩍 증가했다”며 “올해 우승을 했지만 시즌 초반부터 1위를 하면서 이기는 경기에 급급하다보니 전북의 색깔을 잃었다. 관중수 등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지금이 바로 고비”라고 강조했다. 챔피언의 자리에 다시 올랐지만, 결코 만족하거나 안주하지 않는 최 감독은 이미 내일을 그리고 있다.

서귀포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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